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 주초 주택대출 금리는 지난주 초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연 6.44~8.04%를 기록, 우리.신한.기업은행에 이어 8%를 넘어섰다.
기업은행의 경우 이번 주초 금리를 지난주 초에 비해 0.09%포인트 인상한 연 6.79~8.19%로 고시했다.
지난달 12일에 비해서는 대출 최저 금리가 6주간 무려 0.52%포인트 급등했다.
농협은 지난주 초에 비해 0.06%포인트 오른 연 6.49~8.21%로 최고 금리가 8.2%대로 진입했고 연말까지 우대금리를 폐지한 우리은행은 0.06% 상승한 연 7.98~8.18%로 최저 금리가 8%대에 육박했다.
신한은행은 연 6.78~8.18%로 0.06%포인트 상승했으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연 7.08~7.78%와 연 6.88~7.86%로 0.04%포인트씩 올랐다.
은행 주택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D 금리는 21일 현재 5.78%로 지난 달 12일 이후 0.43%포인트 급등하면서 2001년 5월30일 이후 6년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서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은행에 집을 담보로 2억원을 빌린 경우 그 이후 대출 금리가 0.50%포인트 급등하면서 연간 이자 부담이 한 달 보름 전에 비해 100만원이나 불어나게 됐다.
대출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주택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할 경우 대출자들이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과 농협 등 5개 주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0일 현재 176조7천39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1조1천7507억원 급증했다.
이들 은행의 주택대출은 올 2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증가 폭도 커지고 있다.
대출 금리 급등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가계 부채로 인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와 CD 규모가 각각 50조원에 달하는데다 예금 이탈로 은행의 자금부족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해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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