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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대손충당금 증가...신한·KB국민·우리 40% 이상씩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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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대손충당금 증가...신한·KB국민·우리 40% 이상씩 늘어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05.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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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전업 카드사 7곳 중 5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이란 회수 불가능한 채권으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을 충당하기 위한 자금을 뜻한다. 

특히 신한카드(대표 임영진)와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우리카드(대표 김정기)는 51% 급증했다.  

신용카드사들이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 취급 규모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금리 인상 등으로 우려되는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전업 카드사의 대손충당금은 총 64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5444억 원 대비 18%(994억 원)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1분기 대손충당금은 14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1020억 원에서 43% 증가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정세도 불안한 상황이라 선제적으로 대응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카드(대표 조좌진)가 1109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 증가했고 KB국민카드가 1112억 원으로 41% 늘었다. 삼성카드(대표 김대환)는 1분기 1030억 원을 적립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경우 1분기 대손충당금 610억 원을 적립해 전년 동기 404억 원 대비 51%(206억 원) 급증해 카드사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대출 자산 증가로 인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손충당금을 넉넉하게 적립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의 카드론, 현금서비스 및 자동차 할부 리스 1분기 대출 상품 잔액은 7조31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할부 금융 관련 자산만 일 년 새 1700조 원 가까이 늘었다. 

반면 하나카드(대표 권길주)와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김덕환)의 경우 전년에 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1분기 대손충당금은 381억 원으로 2021년 1분기 494억 원에서 23%(113억 원) 줄어 카드사 중 가장 적었다. 현대카드도 7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부실 관리 차원에서 카드론 취급을 줄이고 있는데 이 영향으로 대손충당금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하나카드의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50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2209억 원에서 142% 줄었다. 

실제로 1분기 카드사 7곳의 카드론·현금서비스 취급액은 총 24조96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534억 원) 줄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이에 비해 대손충당금은 대체로 넉넉하게 늘리면서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대손충당금은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대개 수익성 악화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적립액을 늘린 이유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물가 상승과 이자 비용 증가 등의 결과가 초래되면 채권 미회수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 만기 연장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가시화되지 않아 잠재적인 리스크에 대응해야 한다. 앞서 지난 3월 정부는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를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코로나19 금융지원 만기 연장으로 연체율 관련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 보니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손충당금을 넉넉하게 쌓은 것 같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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