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업계에서 가장 많이 제기된 소비자 불만은 '하자'로 전체의 40% 이상 차지했다.
이어 서비스와 계약 문제가 각각 26.5%, 20.5%로 소비자 불만이 발생했다. 옵션은 7.7%로 한자릿수를 차지했다.
2021년 시공능력평가액 상위 16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지난해 소비자 민원을 분석한 결과 롯데건설이 민원 관리가 가장 우수한 기업으로 확인됐다. 롯데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은 6조7800억 원으로 10위 권에 올랐지만 민원점유율은 2.4%로 낮아 민원 관리가 탁월했던 것으로 평가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8조4700억 원)과 삼성물산(22조 원)도 시공능력평가액 대비 민원 점유율은 한자릿수로 낮아 민원 관리가 우수한 것으로 판단됐다.
민원 점유율은 한화건설과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3개 건설사가 모두 1.6%로 가장 낮았다. 3개 건설사 모두 시공능력평가액은 16개사 중 하위를 기록했지만 민원점유율도 낮아 민원 관리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건설(11조3771억 원)과 GS건설(9조9286억 원), 대우건설(8조7290억 원)은 규모에 비해 민원점유율 두자릿수로 높아 민원 관리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였다.
시공능력평가 상위에 랭크된 대우건설의 경우 민원점유율이 20%에 육박해 민원 관리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흥토건은 시공능력평가액은 2조 원에 그쳤지만 민원 점유율이 9.5%에 달해 민원 관리가 미흡했다. 대방건설도 규모(2조4000억 원)에 비해 민원 점유율이 3.2%로 높아 개선이 시급했다.
지난해에는 계약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하자 문제에 소비자 불만이 40% 이상 집중됐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입주 전 하자보수기간에 보수 신청해도 건설사가 차일피일 미뤄 피해가 발생하거나 보수하더라도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는 민원이 주를 이뤘다. 사전점검 기간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하자가 입주 후 드러나는 경우나 하자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건설사의 태도에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하자 문제는 자연스레 서비스 관련 민원으로 이어졌다. 하자 신청해도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건설사와 시행사의 책임 전가로 보수가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도 서비스에 포함됐다.
시스템에어컨과 발코니 확장 등 ‘옵션’ 관련 민원은 평균 7.7%로 전년과 비슷하게 발생했다. 발코니 확장을 반강제적으로 강요하거나 옵션으로 설치한 시스템에어컨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