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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신풍제약 실적 부진에도 신약 R&D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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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주년 신풍제약 실적 부진에도 신약 R&D 매진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2.06.03 11:5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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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와 항생제로 유명한 중견 제약사 신풍제약(대표 유재만)이 오는 6월 5일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창업주인 고(故) 장용택 회장은 기생충 감염이 만연한 1975년 1년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되는 얀센 구충제 '메벤다졸'과 주혈흡충과 간·폐디스토마를 치료하는 바이엘의 '프라지콴텔'을 국산화하고 항말라리아제 '피라맥스' 개발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창업주 외아들이자 막내인 장원준 전(前) 신풍제약 대표(51)는 2004년 사내이사 선임과 함께 본격적인 2세 경영 시작을 알렸다. 2006년에는 장 회장이 보유한 신풍제약 보통주 55만5082주(지분율 14.6%)를 양도받고 대주주로 올라섰다.

2009년 신임 대표로 선임되며 지분과 경영권 승계를 모두 완료했지만 분식회계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2년 만인 2011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2015년 12월 24일 창업주 호 '송암'을 딴 지주회사 송암사를 세웠다.
 

▲(왼쪽부터) 창업주 고(故) 송암 장용택 회장, 장원준 전(前) 신풍제약 대표,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
▲(왼쪽부터) 창업주 고(故) 송암 장용택 회장, 장원준 전(前) 신풍제약 대표,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
신풍제약은 지주사이자 비상장사인 송암사가 신풍제약을 통해 필리핀신풍파마, 미얀마신풍파마, 신풍USA 등 다수 비상장 법인을 지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한 인물은 오너 2세 장원준 신풍제약 전 대표이사다. 송암사는 신풍제약 지분 24.2%로 최대주주인데, 장 대표는 송암사 지분 72.9%를 가지고 있다. 다음으로 넷째 누나인 장지이 씨의 시아버지 민영관 씨(85)가 14.1%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어 어머니 오정자 씨(85) 7.25%, 장인 김도영 씨(73) 3.1%, 친인척 이미숙 씨(67) 1.7%, 아내 김문선 씨(43) 1% 순이다.

상장사이자 핵심 사업회사인 신풍제약은 24.2%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 송암사 지배 아래 있다.

이어 장원준 전 대표가 신풍제약 보통주 10만422주와 우선주 11만2580주를 가지고 있다. 이를 지분율로 환산하면 각 0.19%, 5.12%다. 보통주 기준 신풍제약 지분율은 송암사 24.2%, 장 전 대표 0.19%, 유제만 대표 0.04%다. 우선주는 장 전 대표 5.12%, 어머니 오정자 씨 11.95%, 장인 김도영 씨 0.2%, 친척 이미숙 씨 3.72%, 아내 김문선 씨 1.17%다.
 

신풍제약 최대주주인 송암사의 지분율은 최근 3년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2019년 말 33.42%에서 2020년 말 27.97%로 5.45%포인트 하락했고, 지난해 말에는 24.2%로 다시 3.77%포인트 하락했다. 

말라리아약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으면서 신풍제약 주가가 급등하자 송암사가 보유주식을 잇따라 처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송암사 관계자는 "바이오벤처 투자와 M&A(인수합병), 신약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위해 주식을 매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유제만 사장(67)은 올해로 9년째 대표직을 유지하며 장수CEO 반열에 올랐다.

유 대표는 1979년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동화약품 중앙연구소 연구원을 입사하며 제약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동화약품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하며 국산신약 3호인 방사선 간암치료제 밀리칸주 개발과 골다공증 치료제 DW1350 기술수출을 주도했다.

동화약품 중앙연구소 소장(전무) 등을 역임한 후 2009년 제일약품 R&D본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 신풍제약 R&D본부장으로 영입돼 의약품 연구개발을 총괄하던 중 2014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표이사를 지내는 동안 경영 실적은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1800억 원대의 매출과 50~7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오다 지난해 매출이 4.3% 줄고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풍제약 측은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임상개발 비용이 크게 늘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신약 R&D 성과로 이익을 창출하고 벌어들인 수익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하는 R&D 선순환 구조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개발에 특히 힘을 쏟는 물질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혁신신약 후보물질 SP-8203(오탑리마스타트)다. 지난 30년여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한 뇌졸중 신약만 100개가 넘고 뇌졸중의 85%가 허혈성이다 보니 SP-8203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설명이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되는 피라맥스(피로나리딘인산염·알테수네이트)도 관심사다. 현재 대규모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이며 유효성·안전성을 최대한 신속히 확증하는 데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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