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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판매 늘었지만 대부분 증권사 몫...은행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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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판매 늘었지만 대부분 증권사 몫...은행은 제자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6.08 07: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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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급증한 가운데 증가분의 상당수는 증권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처별로는 증권사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 확대와 연금 수요 덕분에 공모펀드 잔고가 크게 늘었지만 은행은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작년 말 대비 10.5% 증가한 228조6389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 판매잔고도 4.9% 증가한 520조8534억 원에 달했다. 

공모펀드 잔고 증가가 가장 눈에 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공모펀드 판매 잔고 순증가액은 21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공모펀드 잔고 순증가액(7조 원)의 3배 이상이었다. 
 


증가분은 대부분 증권사에서 발생했다. 올해 4월 말 기준 증권사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작년 말 대비 17.3% 증가한 142조2342억 원으로 같은 기간 은행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74조1652억 원에서 72조8750억 원으로 1.7% 감소했다.

개별 증권사로는 미래에셋증권이 17조17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10조 원 이상 기록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올 들어서만 판매잔고가 2조 원 넘게 늘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펀드 증가분 상당수는 OCIO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OCIO는 연기금·공공기관 등 기관투자자가 자산 일부를 전문 운용사에 맡겨 투자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자산운용업계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지난해부터 대형 증권사들이 진출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OCIO 관련 조직 신설 및 확대를 경쟁적으로 실시하는 중이다. 

특히 OCIO를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에 접목시켜 공모펀드 형태로 만든 OCIO 펀드가 기존 퇴직연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OCIO펀드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개인판매보다는 법인 판매잔고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증권사 공모펀드 개인 판매잔고는 28조5452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법인 판매잔고는 같은 기간 21.8% 증가한 113조6891억 원에 달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공모펀드 잔고 증가분 상당수는 개인 판매보다는 OCIO 영향을 받았다"면서 "퇴직연금 잔고가 크게 늘면서 퇴직연금에 담긴 공모펀드도 크게 증가한 점도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은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지속 정체 중이다. 6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을 제외한 5개 은행 공모펀드 판매잔고가 소폭 줄었다. 
 


금융권에서는 올 들어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은행에 펀드 판매 유인이 줄어든 점도 은행 펀드판매 잔고 정체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과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됐을 때 은행들이 낮은 예대마진 수익을 비이자이익으로 거두기 위해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에 적극적이었지만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예대마진이 확대돼 굳이 펀드 판매를 나설 이유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예대마진이 확대되고 있어 은행들도 펀드를 적극적으로 팔아야 할 니즈가 줄었다"면서 "금소법 시행으로 접근성이 까다로워진 점도 있지만 은행은 고액자산가를 관리하는 PB센터가 아니면 펀드 수요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예·적금이나 펀드 등 투자상품 자체가 적었지만 현재는 다양화되면서 개인펀드 판매는 정체 흐름을 겪어왔다"면서 "은행 내에서도 공모펀드 판매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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