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 인수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매각주관사는 도이치뱅크가 선정됐다.
앞서 2020년 한화생명은 피플라이프 인수에 나섰지만 무산된 적이 있기에 재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 검토 초기 단계로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 인수 추진에 적극적인 이유는 법인영업 등 보험영업력 확대와 자사형 GA의 설계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총자본 6500억 원, 임직원 1300여명과 설계사 1만9000여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 자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했다.
다만 출범 1년이 지났음에도 이렇다할 성적표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금융서비스는 총 1681억 원의 적자를 냈다. 막대한 사업비용과 판매수수료와 수입보험료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설계사 수 역시 제판분리 전 1만9464명에서 지난해 2분기 1만8359명, 3분기에는 1만7698명까지 지속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업계는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 인수를 통해 보험영업력을 확보하고 설계사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피플라이프는 매출 기준 GA 회사 중 국내 10위권 내에 속하는 안정적인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3031억 원, 당기순이익은 179억 원에 달한다.
특히 피플라이프의 경우 업무프로세스를 단계별로 분업화하고 세무와 노무, 법무 및 부동산 등 전속 전문가의 네트워크 그룹 기반으로 법인영업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화생명이 피플라이프를 인수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큰 법인영업력을 갖출 수 있고, 한화생명 상품에 한정된 상품판매 한계를 해소할 수 있어 설계사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 피플라이프의 경우 3년 연속 적자로 인한 실적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형 보험사인 한화생명과의 인수합병은 사업확장을 위한 자본금 확보로 시너지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여겨진다.
2018년 9월 피플라이프가 설립한 내방형점포 ‘보험클리닉’ 광고선전비 증가와 전속설계사 고용비, 기타 점포 확대로 인한 부가 비용 등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출범 후 생명보험의 경우 한화생명 상품만 판매하는 상황에서 피플라이프와의 인수합병으로 다양한 상품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직 자회사 형식의 인수인지 단순 투자유치 인지 결정된 사안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