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부총재의 권한을 부총재보에서 대폭 하부위임하면서 각 직책별 권한을 연쇄적으로 하부위임해 직책자들의 역할과 책임이 대폭 조정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전문가 경로 제도' 등이 도입된다.
한은은 지난 2020년 'BOK 2030'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건강한 조직문화 형성을 위해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에 조직문화 진단을 의뢰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직급별 대표와 집행간부로 구성된 조직혁신추친위원회가 발족됐고 글로벌 HR 전문 컨설팅사인 머서 코리아에 의뢰해 혁신방안 기초안을 마련했다. 이후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혁신방안이 최종 완성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총재와 부총재의 권한을 부총재보에게 대폭 하부위임하고 부총재보의 담당 부서를 기능 및 업무 유사성을 기준으로 재분류한다. 부총재보가 담당 기능에 대해서는 대내외적으로 한국은행 최고 책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각 직책별로 권한을 연쇄적으로 하부 위임해 국장은 부서 차원의 전략 추진 및 성과 산출을 책임져 부서 업무완결권을 행사하고 부장은 일반업무에 대해 기존 국장의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부서 규모와 업무 성격 등을 고려해 부 조직 설치가 필요한 경우 국(局)-부(部)-팀 체계, 그 밖의 경우에는 국-팀 체계를 적용하는 등 조직 체계 개편도 혁신안에 포함됐다.

초기 단계에는 특별히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도입되고 3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성이 검증된 인력이 대상이다. 전문가 경로 직원 간 경쟁을 통해 직급 승진도 가능하며 동일 지급의 관리자와 유사한 수준의 보수와 각종 연수 및 연구환경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은 측은 "국내 경제의 정확한 진단과 경제현안에 대한 유효한 정책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외부 수요자들에게 전문성을 인정받고 조직과 개인의 성장이 선순환되는 전문가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혁신방안에는 종합기획직원, 일반사무직원, 일반기능직원, 전문직원 등 모든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업무 평가 방식도 엄격한 상대평가 방식이었던 점수부여 방식을 폐지하고 5개 성과등급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부서 및 팀에 대한 집단업적평가를 폐지해 조직 내 서열화 분위기도 해소시킬 방침이다.
평가 횟수도 연 2회에서 연 1회로 줄여 직원 부담을 줄이고 팀원들이 부서장, 팀장 등 관리자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리더십 리뷰'와 관리자가 아닌 직원 상호 간 업무협조도 등을 평가하는 '일하는 방식 리뷰' 등 새로운 평가 방식도 도입된다.
한은은 올해 중으로 직무권한 하부위임, 정보공유 확대 및 리뷰 활성화, 일반기능‧전문직원 직급 신설 등을 우선 시행하고 내년부터 국·부·팀제 확대, 전문가 경로 제도 1단계 시행 등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개편해 실시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