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엔가이드는 한국조선해양(대표 가삼현·정기선)의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5% 증가한 4조3871억 원, 영업이익은 370억 원으로 전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분기에 8973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박두선)과 삼성중공업(대표 정진택) 역시 올 2분기 매출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40.6% 증가한 1조5037억 원, 4% 증가한 1조7834억 원, 영업이익은 각각 252억 원, 658억 원 적자가 전망된다. 지난해 2분기에 각각 1조74억, 4379억의 영업적자를 낸 것을 비교하면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조선 빅3는 수주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 빅3의 연간 목표치 대비 수주량은 이미 평균 60.7%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약 77.6%(111척, 135억4000만달러), 대우조선해양은 66.6%(26척, 59억3000만달러), 삼성중공업은 38%(19척, 33억달러)를 달성했다.
선박 수주에는 LNG 운반선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LNG 운반선의 글로벌 발주량은 64척이다. 이 중에서 각각 한국조선해양이 21척, 대우조선해양이 18척, 삼성중공업은 10척을 수주했다.
LNG 운반선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선박이다.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과 규제로 석유 대신 천연가스 소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가스의 주요 수입처였던 유럽 국가들이 다른 가스 수입처를 찾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LNG 최대 생산국인 카타르가 23조 발주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카타르발 LNG선 수주도 늘고 있다. 카타르는 향후 5년간 23조6000억 원 규모,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조선 빅3는 이미 2020년부터 발주 전 예비 계약 형식인 ‘슬롯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향후 카타르발 LNG 운반선 수주가 본격화되면 조선 빅3의 실적 개선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요 증가에 따라 선박 가격 역시 오르는 중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17만4000m³ 이상 LNG 운반선 가격은 2억2700만달러에 달한다. 이는 작년 1억8900만달러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이며 2014년 이후 최고치다.
다만 수주 회복에도 불구하고 실제 선박 인도까지 2년 정도가 소요되는 조선업의 특성상, 당장 실적에 반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인상도 변수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실적 회복세가 전망되고 있지만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 여러 부정적인 요인도 있기 때문에 실제 실적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수주가 회복되고 있지만 수주의 실제 실적 반영은 2년 정도 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2분기는 물론 올해까지는 전망을 낙관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