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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자라 일부 품목 가격 줄줄이 인상...각 패션업계 “상황따라 가격 인상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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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자라 일부 품목 가격 줄줄이 인상...각 패션업계 “상황따라 가격 인상 고려”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naver.com
  • 승인 2022.06.2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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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미 자라와 H&M도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다른 패션업체의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이 쏠리고 있다.

각 패션 기업들은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으나 업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원자재 값이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가격 인상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공식 홈페이지에 27일부터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공지했다. 구체적인 인상 품목과 인상 수준은 밝히지 않았다.

유니클로는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국제 원자재 및 물류비, 운송비 등의 인상과 함께 최근 급속한 물가 인상으로 인한 매장 및 사업 제반의 운영비 상승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게재했다.

앞서 자라와 H&M도 올해 초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자라는 일부 의류 가격은 5% 내외로 인상했고 H&M은 특정 품목의 가격을 10% 올렸다. 같은 기간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의 스포츠 브랜드도 일부 품목의 가격 10% 가량 인상에 동참했다.

업계에 따르면 원자재 값 변동은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원자재 값 인상과 더불어 인건비나 운송비 등 가격도 잇따라 오르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패션업체는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다른 패션업체도 상황을 지켜보며 가격 인상에 대한 최종 결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국내 SPA 브랜드 스파오와 에잇세컨즈는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으나 원자재값 폭등을 고려해 전반적인 상황을 살피고 있다는 입장이다. 탑텐은 이미 해외 직공장 등을 확보해 올해 가격 인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랜드 스파오 관계자는 “원자재 값이 많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 운송비 등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아직 가격 인상에 대한 계획은 없고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SF 에잇세컨즈 관계자는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으나 업계 상황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통상의 탑텐 관계자는 “해외 직공장 기반과 공장의 생산성을 확보해 놓았기 때문에 올해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와 빈폴도 이미 올해 하반기 일부 의류는 제작이 완료돼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LF 헤지스 관계자는 “원자재나 물류비용이 올라가고 있으나 F/W 의류까지는 계약과 제작이 돼 있는 상태다 보니 하반기까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SSF 빈폴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있으나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다만 업계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 뮬라웨어, 안다르 등도 인상 계획은 없다.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당장의 가격 인상은 없으나 상황에 따라 불가피한 인상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뮬라웨어·안다르 관계자는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도 "현재 부자재 값이 많이 오르긴 했으나 생산 업체와 가격 인상 부분을 조율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FnC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원자재 값이 많이 올라갔다고 해서 지금 당장 의류 가격에 영향을 미치진 않으나 회사에서는 업계 상황에 따라 일부 제품의 불가피한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올해 초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일부 품목 가격을 인상했던 무신사는 하반기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가격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품목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이탈 우려도 크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의 비중이 높은 식품업계와 달리 패션업계는 원자재 가격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지 않다”며 “오히려 가격 인상으로 인한 의류 소비 감소 등에 대한 우려가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경우 고객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원자재 값이 너무 많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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