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기술나눔을 통해 241개 중소기업에 564건의 특허를 무상으로 이전했다.
기술나눔은 2013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해 공공연구소, 대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무료로 제공하는 대·중소 상생협력 지원사업이다.
특히 2017년 3월 포스코로부터 ‘매립 구조물 특허’의 기술나눔을 받은 스마트 프리캐스트 구조물 제조와 연구개발 전문 기업인 ‘씨제이인스트루먼트’는 올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씨제이인스트루먼트는 포스코의 매립 구조물 특허에서 착안한 프리캐스트 공법을 개발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예상되는 연간 매출액은 약 8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7억 원이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precast concrete) 공법은 철근 기둥, 보, 슬래브, 벽 등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건설 현장으로 운송 후 조립 및 설치하는 것을 일컫는다. 현장에서 거푸집을 만들고 콘크리트를 타설 한 뒤 양생을 거치는 방식보다 공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현장 건설 폐기물 발생과 환경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프리캐스트 구조물은 미리 공장에서 제작한 조각을 이어 붙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프리캐스트 구조물 간, 혹은 프리캐스트 구조물과 다른 소재로 제작된 구조물을 튼튼하게 이어 붙이는 게 핵심이다.
포스코가 이전한 특허인 ‘매립 구조물 기술’은 구조물의 연결 솔루션을 담고 있다. 수평-수직재 연결을 위해 자재 내부에 철로 만든 연결용 부품을 심어버리는 방법이다.

프리캐스트 구조물을 제작할 때, 접합 부위에 미리 철강으로 만든 연결용 부품을 넣어 구조물 내에 단단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구조물의 접합 부위에 별도로 가공을 하거나 다른 소재를 덧대지 않아도 끼워 맞춘 후 고정만 하면 되므로 훨씬 튼튼한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 매립 구조물 기술을 적용해 개선한 대표적인 사례는 도로변의 방음 시설물이다. 미리 제작한 프리캐스트 구조물로 지면의 토대를 다진 후 그 위에 기둥과 방음판을 세워 지면의 프리캐스트 구조물과 연결한다.
기존에는 접합 부위에 보강용 강판을 덧대고 방음판과 볼트를 체결하는데 긴 시간이 소요됐다.
씨제이인스트루먼트의 공법은 포스코의 매립 구조물 기술을 활용해 프리캐스트 구조물 내부에 미리 철강 구조물을 심어두고 현장에서는 기둥과 연결부분만 시공하면 되기에 훨씬 안전하고 빠르게 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에도 기술나눔을 통해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현을 지속하고 중소기업과의 공생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