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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우리금융 '신남방 지역' 진출 본격화...핵심은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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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하나·우리금융 '신남방 지역' 진출 본격화...핵심은 '디지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6.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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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금융그룹들이 다소 주춤했던 '신남방 지역'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수요는 많지만 인프라가 부족한 신남방지역 특성을 감안해 비대면 채널 및 상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현지 ICT 기업과의 제휴로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 코로나 팬데믹 이후 '비대면 금융' 확산... 동남아 선점 강화

신남방 지역에서 비대면 금융이 강화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고객 저변이 넓은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은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이 올 들어 동남아 핵심 거점인 베트남 시장에서 디지털 전략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해외법인임에도 별도의 디지털 담당 조직을 신설해 현지시장의 디지털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독자적 권한을 받은 디지털 사업총괄 'Future Bank Group'을 독립조직으로 설립해 디지털 금융에 신속 대응하고 내부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지 ICT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인프라 확장도 한창이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카드 현지법인은 현지 이커머스 기업인 'TIKI'의 지분 10%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향후 신한금융 계열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객 접점 다변화 ▲비금융 정보 기반 신용평가 고도화 ▲디지털 환경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개발도상국 중 범 은행권은 디지털 기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디지털 및 ICT 기업의 투자 및 제휴를 통한 디지털 성장 가속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은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디지털 DNA'를 이식하는데 한창이다. 부코핀은행은 KB국민은행 인수 이후 체질개선 중으로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을 접목해 현지 톱10 리테일 은행으로 성장 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이미 캐피탈, 할부금융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도 최근 카카오페이와 해외진출 전략적 제휴를 맺고 디지털 금융 강화에 나섰다.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은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행장 박성호)이 중국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지난 4월 비대면 중심 개인대출 누적 취급액 100억 위엔을 돌파했다. 상품 최초 출시 이후 3년 만에 거둔 결과물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법인 자체적으로 현지 플랫폼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 대표 ICT 플랫폼과도 이미 제휴를 맺은 상태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도 지난해 7월 글로벌 메신저 '라인'과 함께 출범한 인터넷은행 '라인뱅크'가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 달 기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약 36만 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며 순항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회장 손태승) 역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 태블릿을 활용한 개인대출 취급 프로세스 디지털화와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비대면 대출 등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1위 편의점 업체와 제휴를 통한 모바일 출금 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베트남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7월 은행 방문없이 계좌 개설이 가능한 e-KYC 서비스를 오픈해 신규고객 2만 명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향후 현지 주요 빅테크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우리WON뱅킹 베트남' 앱에서 교통, 쇼핑, 배달 등 일상 생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신남방 지역은 신용카드 결제시스템도 실물카드를 쓰지 않고 바로 모바일 결제시스템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은 우리나라가 겪은 것보다 더 빠르게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어 현지 디지털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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