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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리볼빙 리스크' 경고 소용없네...롯데·국민·삼성·신한카드, 리볼빙 마케팅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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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리볼빙 리스크' 경고 소용없네...롯데·국민·삼성·신한카드, 리볼빙 마케팅 여전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07.15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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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들이 포인트, 커피 쿠폰 등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리볼빙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근 리볼빙 이월잔액이 사상최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카드업계에 리스크 관리를 주문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리볼빙은 약정결제비율 만큼 결제하고 나머지는 이월되는 구조로, 당장은 연체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금리가 16~18% 수준으로 높은데다 결제할 대금이 쌓일수록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처럼 대출 성격이 뚜렷한데도 금융소비자보호법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 등에서 포인트,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리볼빙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롯데카드는 앱 내 커피 쿠폰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배너 창을 띄우고 있으며, 최대 2만 원의 캐시백 이벤트 내용이 담긴 광고성 문자를 소비자에게 발송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역시 리볼빙을 이용하면 최대 8000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카드, 신한카드 등이 리볼빙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5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카드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리볼빙 이월잔액 급증과 관련해 "결제성 리볼빙은 금융소비자보호법 상 금융상품에 해당하지 않는다"라며 "고객에 대한 설명 미흡 등으로 불완전 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주요 카드사의 리볼빙 서비스 이월 잔액은 5월 말 기준 6조4163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0년말 약 5조4000억 원 대비 19% 증가했으며 전달 대비 2.3%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달부터 시행된 DSR 3단계 조치에 따라 규제 대상인 카드론은 수요가 감소하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의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리볼빙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혜택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실제 카드사별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롯데카드가 18.52%, KB국민카드가 17.76% 수준으로 법정최고금리인 20%에 근접하다. 하지만 광고 문자나 배너에서는 금리에 대한 정보 없이 '카드값 부담을 덜 수 있다', '연체 금리보다 저렴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최근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카드사 상담원과의 통화로 일정 금액만 리볼빙 서비스를 신청했으나, 전체 금액이 이월 결제로 넘어가면서 과도한 금리를 물게 됐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제보가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금감원은 리볼빙 설명서 신설, 취약 차주 가입 시 해피콜, 금리산정내역 안내, 금리 공시 주기 단축 등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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