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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횡령·불법대출' 줄줄이...고강도 제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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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횡령·불법대출' 줄줄이...고강도 제재 불가피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07.15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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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 업계 5위 페퍼저축은행(대표 장매튜)에서 최근 직원의 자금 횡령 및 불법 사업자 주택담보 대출 정황이 적발됐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의 전수조사 결과 페퍼저축은행은 대출 자격이 없는 개인 차주를 사업자로 둔갑시켜 주택담보대출을 내주는 '작업대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대출 사후관리를 담당하던 본점 직원 A씨가 7년동안 250여 차례에 걸쳐 약 2억 원을 빼돌린 사실도 뒤늦게 파악했다. 

금감원이 저축은행을 상대로 현장검사를 벌여 사업자 주담대 취급의 적정성 등을 중점적으로 검사하고, 법령 위반 사항 적발 시 엄중하게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만큼 고강도 제재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업자대출은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담보안정비율(LTV) 등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어 최근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에 사업자 주담대를 받을 수 없는 개인을 대상으로 서류를 위조해 불법대출을 알선해주는 이른바 작업대출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규제 등으로 대출을 가계대출을 받을 수 없는 개인을 사업자로 둔갑시키기 위해 서류를 조작하는 '작업대출업자'를 동원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제재 수위를 가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페퍼저축은행의 급격한 자산 성장을 두고 불법 사업자대출로 인한 수익이 일정 비중을 차지했다고 보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분기 기준 6조2537억 원으로, 2016년 1조 원을 돌파했으며 2020년엔 4조 원, 지난해 말 6조 원을 넘기는 등 빠르게 증가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 증가 요인은 사업 및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요인이 크다"라며 자산 증가 배경에 대해 일축했다. 이어 "사업자 주담대 실행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이 있으나, 당사가 개인을 사업자로 둔갑시키는 데 동참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부인했다. 

또한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대출 사후 관리를 담당하는 본점 직원 A씨가 대출 수수료 약 2억 원을 7년 동안 250여 차례에 걸쳐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A씨는 면직처리 후 경찰에 고발당했으며 횡령액을 전액 환원했다는 설명이다. 

페퍼저축은행에는 현재 준법감시부, 감사부 등 내부 통제 조직이 있지만 이 같은 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사실상 '유명무실' 했다는 비판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내부 통제 시스템의 경우 사후적으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라며 "내부적으로 긴밀히 소통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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