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보험사들이 보유한 채권 및 주식 등 유가증권 자산의 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RBC(지급여력)비율이란 보험회사의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로 RBC비율이 낮을수록 자본적정성이 취약한 보험회사를 의미한다.
보험업감독규정상 최소 100% 이상 유지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100% 미만은 경영개선권고, 50% 미만은 경영개선요구, 0% 미만은 경영개선명령 조치를 받게 된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계열 보험사들의 평균 RBC비율은 214.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240% 대비 25,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의 하나생명(대표 이승열)과 하나손해보험(대표 김재영)의 경우 발표하지 않아 제외됐다.
RBC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금융지주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대표 성대규)다. 상반기 RBC비율은 265.4%로 전년 동기 297.6% 대비 32.3%포인트 하락했지만 금융지주 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RBC비율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KB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대표 민기식)이다. 상반기 기준 246,6%로 전년 동기 368.6% 대비 104% 줄었다. 생보사 중 가장 많이 하락했지만 지난해 RBC비율이 타사 대비 높았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푸르덴셜생명보험 관계자는 "금리 인상으로 보유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타포괄손익이 줄어들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지주의 생명보험계열사인 NH농협생명(대표 김인태)의 경우 180.3%로 전년 동기 232.1% 대비 51.8%포인트 RBC비율이 악화됐다.
반면 KB손해보험(대표 김기환)과 NH농협손해보험(대표 최문섭)은 유일하게 RBC비율이 상승했다.
KB손보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78.7%에서 198.7%로 20%포인트 RBC비율이 개선됐다. NH농협손보 역시 상반기 RBC비율은 207%로 전년 동기 178.8% 대비 28.2% 개선됐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본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6월 후순위채 2860억 원을 발행하였고, 금융당국의 정책이 맞물려 RBC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RBC비율 하락으로 최근 금융당국은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제도(LAT)’ 잉여액의 40%를 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RBC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여전히 규제비율인 100%를 상회하고 있다"며 "RBC비율 완충 제도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