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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리볼빙' 리스크에 충당금 늘렸다...우리카드 65%↑‧국민카드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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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리볼빙' 리스크에 충당금 늘렸다...우리카드 65%↑‧국민카드 25%↑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07.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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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5곳 중 4곳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이란 회수 불가능한 채권으로부터 발생하는 손실을 충당하기 위한 자금을 뜻한다. 

특히 신한카드(대표 임영진)와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우리카드(대표 김정기)는 약 65% 급증했다.
 
조달금리 인상으로 인한 대출 금리 상승, 리볼빙 이월 잔액의 급증 등 부실차주 리스크 우려가 커짐에 따라 카드사들이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실적이 공개된 전업 카드사 5곳의 대손충당금은 88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7318억 원 대비 20.4% 증가했다. 

충당금 적립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로, 상반기 2579억 원을 적립해 전년 동기 2107억 원 대비 22.4% 증가했다. 

이어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19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598억 원 대비 24.7% 늘었다. 삼성카드(대표 김대환)는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1967억 원으로 같은 기간 7.5%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상반기에만 1350억 원을 적립해 전년 동기 820억 원에서 64.6%가 증가해 카드사 중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대출채권자산 증가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선제적 대손비용 적립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6월 말 기준 우리카드의 카드론 자산은 같은 기간 14.1% 줄어든 2조9310억 원을 기록했으나 현금서비스 자산이 70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나 증가했다. 

하나카드(대표 권길주)의 경우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소폭 감소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9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대출 자산이 감소했음에도 최근 충당금 추가 적립을 이행하는 등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2분기 하나카드의 현금서비스 자산은 35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으며, 카드론도 18.6% 감소한 2조2060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차주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나카드의 경우도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충당금 추가 적립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대손충당금은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대개 수익성 악화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이 적립액을 늘린 이유는 올 들어 조달 금리가 상승 기조가 뚜렷해지면서 할부 상품 등 대출 금리도 점차 올라 채권 미회수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저신용자 등 취약 차주가 주로 이용하는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이 급증하고 있는 현상도 건전성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6조5488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카드론이 DSR 규제에 포함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리볼빙이 수익성과 동시에 잠재 부실 우려도 함께 가져오기 때문에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충분히 쌓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 복합 위기가 현실화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는 내실경영 기조 하에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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