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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9곳 중 1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롯데쇼핑·삼성중공업 등 좀비기업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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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9곳 중 1곳,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아...롯데쇼핑·삼성중공업 등 좀비기업 전락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07.2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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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상위 국내 500대 기업 중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차입금에 대한 이자 조차 갚지 못하는 기업이 9곳 중 1곳 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분의 1 가량은 이미 좀비기업으로 전락한 상태다.

경기침체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이들 기업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본다. 1미만 기간이 3년 연속 이어지면 기업이 자체적으로 생존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좀비기업으로 간주된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영업을 통해 돈을 벌기는커녕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한 결과 금융업과 공기업을 제외한 395곳 중 46곳(11.6%)이 1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대기업 9곳 중 1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갚지 못하는 셈이다.

특히 46곳 중 12곳은 최근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좀비기업(한계기업)이었다. 유통공룡으로 불리는 롯데쇼핑(대표 김상현)이 대표적이다. 삼성중공업(대표 정진택), HJ중공업(대표 홍문기) 등 업황이 좋지 못한 기업들이 속한다.

매출 2조 원 이상 기업 208곳으로 좁혀 봐도 208곳 중 22곳(10.6%)이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으로 양상이 다르지 않다.

올 들어 원자재 가격 인상, 경기침체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고 고금리 기조마저 더해지면서 수익 구조가 좋지 못한 기업들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자보상배율 마이너스 수치가 가장 큰 곳은 한국지엠(대표 로베르토 렘펠)으로 -79다. 지난해 3766억 원의 적자를 냈고 이자비용으로 48억 원을 썼다. 현대미포조선(대표 신현대)도 -62.2로 비교적 높다.


쌍용자동차와 대우조선해양(대표 박두선), 폭스바겐그룹코리아(대표 틸 셰어), 삼성중공업, 현대코스모(대표 이영우), 쿠팡(대표 강한승·박대준), 현대삼호중공업(대표 김형관), 르노코리아(대표 스테판드블레즈),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이상균) 등은 -10 안팎이다.

이랜드월드(대표 최우식), 롯데쇼핑, 아시아나항공(대표 정성권), 넥센타이어(대표 강호찬), E1(대표 구자용), 코리아세븐(대표 최경호) 등은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1미만으로 수익성이 부실하다.

특히 롯데쇼핑을 비롯해 한국지엠, 쌍용차,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삼성중공업, 쿠팡, 현대삼호중공업,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범준), 호텔롯데(대표 안세진), 금호타이어(대표 정일택), 삼성전자판매(대표 이평우), 아시아나항공 등 12곳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좀비기업이다.

SK네트웍스(대표 박상규), 두산밥캣(대표 스캇성철박·조덕제), SK에코플랜트(대표 박경일)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이자부담이 커질 경우 즉각 이자보상배율이 즉각 1미만으로 떨어질 위험에 처해있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 금리, 물가 등 3고 영향이 본격화 되면서 대기업 그룹들이 잇달아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있다”며 “사업별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고 현금흐름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재무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측은 “3고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줄여주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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