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자들은 “랭킹 500위 내에도 핵이 있다” “핵 왜이렇게 못잡는지 모르겠다” “운영자들이 손 놓은 것 아니냐” “그냥 못 막는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작년 무료게임으로 전환했다. 진입장벽이 없어진 만큼 핵도 더욱 많아진 것 같다는 주장도 많다.

반면 MMORPG와 같이 캐릭터나 아이템의 현금가치가 높은 게임에선 오히려 핵을 찾아볼 수 없다.
◆크래프톤이 핵을 뿌리채 뽑아내지 못하는 이유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들 중 오직 배틀그라운드만이 유독 핵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실시간 단판성 경쟁전'이라는 특징 때문이다.
FPS게임은 다른 장르와 다르게 반응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이같은 계산을 게임사의 서버가 아닌 유저의 PC에 설치된 클라이언트 레벨에서 처리한다.
게다가 클라이언트를 배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 해커의 입장에서 핵을 만드는 일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어떤 클라이언트 보안 프로그램이 탑재가 돼도 설치 및 실행이 가능한 파일이 해커의 손에 있기 때문에 시간만 들인다면 전부 파훼할 수 있다.
이같은 구조는 배틀그라운드가 핵을 해결하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국내 보안기업 스틸리언 소속 화이트해커 김도현 선임 연구원은 “프로그램이 배포돼 운영사의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해당 버전의 클라이언트 보안성은 신뢰할 수 없다”며 “해당 프로그램을 분해해 보안을 파훼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높은 확률로 핵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자킨토스를 통해 하드웨어 제재 개선 및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차단 조치 적용, 클라이언트 취약점 보완, 어뷰징 대응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또한 안티치트 대응에 집중하며 게임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해보면 배틀그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어떤 게임이라도 핵을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이에 게임사들은 대부분 이용자들의 클라이언트가 보내오는 게임 로그를 기반으로 비정상적인 플레이를 감지해 조치하는 사후대처의 형태로 보안을 유지한다.
이같은 보안 특성상 리니지와 같은 캐릭터나 아이템의 현금가치가 높은 MMORPG에서 핵을 사용할 경우 핵 사용이 걸리는 순간 자신이 쌓아온 레벨과 아이템 등을 모두 잃게 된다.
반면 단판성 실시간 경쟁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에선 이용자가 잃을 것이라고는 사용하던 IP 뿐이다.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고 핵 사용자가 더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크래프톤 안티치트팀 관계자는 "공정한 게임 환경 조성을 위한 안티치트는 매우 중요하지만 끝없는 싸움이다"라며 "자킨토스 도입 이후 불법 프로그램 사용 현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유저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