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카드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받자 대출 수요가 현금서비스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 현금서비스의 평균 금리는 카드론에 비해 최대 6%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나오히려 취약계층 이용자들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전업 7개 카드사의 상반기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25조70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약 1조 원) 증가했고, 카드론 취급액은 23조8017억 원으로 11.1%(약 3조 원) 감소했다.
전업 7개사 중 우리카드가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33.6%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고, 하나카드는 카드론 취급액이 44.7% 감소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각사에 따르면 전업 7개 카드사의 상반기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25조70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약 1조 원) 증가했고, 카드론 취급액은 23조8312억 원으로 11.1%(약 3조 원) 감소했다.
상반기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현금서비스 취급액 6조57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신한카드를 비롯해 취급액이 증가한 곳은 4곳으로 우리카드가 2조9434억 원을 기록, 같은 기간 33.6% 늘어 가장 많이 증가했다. DSR 규제를 받지 않는 현금서비스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4조6242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3.3% 늘어난 2조773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카드론의 경우 7개사 가운데 5곳의 상반기 취급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취급액은 하나카드가 1조26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 취급액이 2.8% 줄어든 데 비해 절반 가까이 규모를 줄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드론 취급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28.9% 줄어든 1조9067억 원을 기록했고, 롯데카드도 19.1% 감소한 2조5648억 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 시행된 카드론 DSR 규제 영향으로 차주가 받을 수 있는 카드론 대출액이 연소득에 영향을 받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카드론 취급액이 감소했다"라며 "서민 등 실수요자에 대한 공급은 유지하면서 연체율 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안정적으로 가계대출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이 3조72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금서비스가 늘고 카드론 이용이 줄어든 이유는 올해부터 시행된 카드론 DSR 규제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카드론의 경우 총대출액이 2억 원을 넘으면 연 소득의 50%까지 대출이 가능했고, 지난 7월부터는 규제가 강화돼 적용 범위가 1억 원으로 확대됐다.
다중채무자 등 규제 범위 내에 포함되는 저신용자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쓰던 카드론이 막히자, 현금서비스의 높은 이자를 감수하면서도 옮겨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여전채 금리가 치솟는 등 조달 환경이 악화됐으나 대부분의 카드사가 대출상품 평균 금리를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되자, 조정금리를 활용해 할인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평균금리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6월 말 기준,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는 우리카드가 19.2%로 가장 높았고 이어 KB국민카드 17.91%, 롯데카드 17.59%, 신한카드 17.45% 순으로 집계됐다.
현금서비스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현대카드도 16.42%로 카드론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이었다. 카드론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기간이 길고, 금리가 낮게 형성돼있다.
카드론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롯데카드가 13.66%이고, 이어 삼성카드 13.51%, 하나카드 12.82%, 현대카드 12.74% 순이었다.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신한카드로 12.3% 수준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