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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총파업 '저조한 참여율'...소비자 큰 불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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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총파업 '저조한 참여율'...소비자 큰 불편 없었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9.16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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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산업노조(이하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참여율 때문에 영업점 방문 고객 불편은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객 접점이 많은 대형 시중은행들은 은행별로 참여인원이 수 백여명에 그쳤고 대부분 노조 대의원 중심으로 참여해 영업점 근무인력 부족 현상도 발생하지 않았다. 

16일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3만여 명, 경찰 추산 1만5000여 명의 조합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 소속 은행 노조는 16일 오전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 소속 은행 노조는 16일 오전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었다.

◆ 대형 시중은행 노조 참여인원 적어... "국책은행을 위한 파업일 뿐"

주요 시중은행들은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일부 인원만 참여하며 우려했던 영업점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신한·하나·우리은행은 집행부와 대의원 중심으로 100여 명 가량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파업 참여율은 오전 10시30분 기준 0.8%를 기록하며 전체 파업 참여율 9.8% 대비 턱없이 낮았다. 

금감원 측은 "모든 은행에서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영업점 전산망 등 전산시스템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라며 "은행의 모든 영업점이 정상 영업 중으로 특이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첨예한 노사대립 이슈가 있는 국책은행과 달리 시중은행들은 일부 복지 제도에 대한 불만이 있을 뿐 큰 틀에서 논란이 될 만한 소지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A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이슈가 있는 기업은행과 부산이전 논란으로 노사가 대립 중인 산업은행을 위한 총파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면서 "이들은 파업을 통해 사측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은행들도 일부 시중은행 수준 만큼 파업 참여인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오전 집회 현장 곳곳에는 각 지방에서 올라온 지방은행 노조 조합원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각 은행별로 수백여 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인원이 파악되지 않았지만 수 백여 명 수준이고 지점별로 직원 1~2명 정도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각 지점들은 정상영업 중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금융노조에 속하지 않거나 노조 자체가 없어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노조는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이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아직 노조가 설립되지 않았다.

◆ 기업은행·산업은행 순으로 참여인원 많아... 임금피크제·지방이전 등 대립각

시중은행과 달리 국책은행 노조의 참여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실제로 이번 총 파업에 가장 많은 노조원이 참여한 은행은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었다. 

기업은행은 전체 노조 가입자의 48%에 해당하는 4600여 명이 참여했고 산업은행도 약 2000여 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 가장 많은 파업 참여인원을 기록한 기업은행 노조는 애드벌룬까지 띄우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 가장 많은 파업 참여인원을 기록한 기업은행 노조는 애드벌룬까지 띄우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국책은행들의 경우 ▲지방이전 ▲임금피크제 무효 등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시중은행들보다 상대적으로 노조원들의 참여가 적극적인 것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한 국책은행 노조는 ▲공공기관 혁신안 폐기 ▲국책은행 지방이전 폐기 ▲금융 공공성 회복 등을 언급하며 총파업의 당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기업은행 지부장은 "윤석열 정부의 마구잡이 공공기관 정책이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귀족 노동자가 아니고 싸울 자격, 요구할 자격, 파업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책은행 역시 파업참여 인원이 많았음에도 영업점 내 파업 참여로 인한 공백과 소비자 불편은 크게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대면업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터넷·모바일 뱅킹으로 업무가 이뤄지고 있고 사측에서도 BCP 계획에 따라 지점별 부족 인원에 대해 본점 차원의 지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파업으로 영업점 인원 공백이 발생하면 노조에 소속되지 않은 본부 부서 팀장급 인원들이 대체 근무를 나가도록 되어있다"면서 "당초 예상한 규모정도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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