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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케뱅·토스뱅크 등 인뱅에서 대포통장 급증하는 이유는?...시중은행은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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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케뱅·토스뱅크 등 인뱅에서 대포통장 급증하는 이유는?...시중은행은 감소세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9.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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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보이스피싱 악용 등 불법사금융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사기이용계좌, 소위 대포통장 근절에 나서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 사기이용 의심계좌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수가 단기간 급증하면서 의심계좌도 자연 증가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100% 비대면으로만 계좌가 개설되는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을 감안할 때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 기준 올해 사기이용 의심계좌가 많은 곳은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농협회원조합(지역농협) 순이었다.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금융사기에 이용된 계좌에 대해 지급정지를 한 뒤 금감원에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를 요청한다. 이 때문에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 중 상당수를 금융사기이용 계좌 즉, 대포통장 의심계좌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은행권 전반적으로 보이스피싱, 대포통장 등 금융사기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기이용 의심계좌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6일 공고 기준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수가 1536건으로 지난해 전체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수(1735건)의 88.5%에 달했다. 현재 추이로 봤을 땐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만 놓고 보면 전체 은행 중에서 채권소멸절차 개시공고 계좌수가 493건으로 가장 많았다. 리테일 고객층이 두터운 시중은행보다 더 많은 계좌가 사기이용 의심계좌로 추정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제3자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해당 연령대 계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사의 사기이용 의심계좌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근 사기집단이 피해자의 자금을 대포통장으로 탈취하기 어려워지면서 중고거래 등을 통해 피해금을 물건으로 탈취하는 제3자 사기 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는 20~30대 비중이 높아 해당 연령대가 많이 사용하는 카카오뱅크 계좌의 등록 비중 또한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카뱅 측은 중고거래 사기 방지를 위해 사기 위험성이 높은 이체 거래 탐지시 거래 주의 문구를 화면에 노출하고 수사기관으로부터 하나의 계좌에 복수의 개인간 사기 피해신고 접수시 신고된 계좌 뿐만 아니라 카뱅 전체 계좌거래를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정책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사기이용 의심계좌가 급증하는 추세다. 케이뱅크는 16일 기준 442건이었는데 이미 지난해 연간 건수(286건)의 1.5배를 넘어섰고 지난해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도 벌써 541건이 집계됐다. 

반면 대형 은행들은 전반적으로 사기이용 의심계좌가 줄어드는 추세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발생한 대포통장 의심계좌 건수가 지난해 전체 발생건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고 다른 은행들도 전년 대비 60~70%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기이용계좌가 피해금액을 줄고 있지만 계좌수는 감소하지 않고 있어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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