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와 마찬가지로 증권사마다 최소 주문 단위, 취합 방법, 주문 가능종목 등이 다를 뿐 아니라 의결권 행사 가능 여부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각 사에 따르면 26일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를 시작한 곳은 한국예탁결제원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 5곳이다.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는 투자자가 소수 단위 매수 주문을 하면 증권사가 이를 취합하고 온주(1주) 가운데 부족분을 자기 재산으로 채워 예탁결제원에 신탁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예탁결제원에서는 이를 기초해 다수의 수익증권으로 분할 발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투자자A가 0.4주, 투자자B가 0.3주, 투자자C가 0.2주를 주문하면 증권사 0.1주를 더해 온주를 만들고 이를 예탁결제원에 신탁하는 식이다.
국내에는 100만 원이 넘는 고액의 주식이 없긴 하지만 ‘주 단위’가 아닌 1000원 등 ‘금액 단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소 투가 금액이 낮아지면서 우량주식 접근성이 확대되고 증권사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저변 확대, 자금 유입 증가 등 증권시장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 수수료는 일반 주식과 비슷하지만 업체 별로 거래 종목에 차이가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현재 가장 많은 760여 개 종목이 대상이며 한화투자증권도 700여 개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은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등 350여 개를 대상으로 한다.
거래 최소 금액도 차이가 있다. NH투자증권은 100원 단위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은 1000원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이외에 NH투자증권은 예약주문을 통해 24시간 주문이 가능하며, 장바구니 기능을 도입해 원하는 종목을 30개까지 담아두거나 일괄 매수할 수 있다. KB증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정각에 1회씩 총 5번에 걸쳐 주문이 체결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종목과 금액, 기간을 설정하면 자동으로 소수점 주식을 구매하는 ‘적립식 자동 투자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소수점 주식 매매를 10분 단위로 거래소에 전송하는 방식을 채택해 실시간 거래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10월 중,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다른 증권사 역시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