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별로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를 제외한 5곳의 카드론 평균금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가 전달 대비 1.98%포인트나 상승한 14.7%를 기록했고 이어 롯데카드, 삼성카드 순으로 높았다.
여전채 금리가 12년 만에 역대 최고치인 5%를 돌파하는 등 조달 부담이 서서히 대출 상품 금리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카드론 금리 상단이 평균 12.3~13.6% 수준에서 곧 15%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전업 7개 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3.22%로 전달 대비 0.35%포인트 상승했다.
카드론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로 14.7%를 기록해 카드사 중 유일하게 14%를 돌파했다. 7월까지만 해도 12.72%로 5위 수준이었으나 인상폭이 가장 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채 금리 상승 영향 때문은 아니다. 진행하고 있던 금리 할인 행사 등 자체 프로모션이 종료되어 자연스럽게 금리가 상승했다"라며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카드가 전달 대비 0.31%포인트 상승한 13.97%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0.15%포인트 하락한 13.36%를 나타냈다. 12%를 유지한 곳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신한카드로 세 곳 모두 평균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카드론 평균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현대카드로 12.14%를 기록해 전달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올들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여전채 금리 상승에도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업 7개 카드사 카드론 평균금리는 지난 1월 13.66%에서 3월 13.26%, 6월 12.92%, 7월 12.87%로 낮아지다가 지난달 오름세로 전환했다.
여전채 금리가 5%에 육박하는 등 조달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은 여파가 서서히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카드사들이 선제적으로 조달한 자금 및 조달수단 다각화를 통해 낮은 금리를 제공할 수 있었으나 이 역시 한계가 있다.
카드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 발행으로 운영자금의 70% 이상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12년 만에 역대 최고치인 5%를 돌파한 후 22일 기준 5.343%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2.768%) 대비 2.575%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카드론 금리를 한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미리 조달한 자본 덕분이다"라며 "금리 인상으로 더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워 카드론 평균 금리는 2~3달 안에 최소 15%까진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