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토스뱅크 출범 1년, 가파른 외형 성장 '성과'....수익성 개선·인뱅 한계극복은 과제
상태바
토스뱅크 출범 1년, 가파른 외형 성장 '성과'....수익성 개선·인뱅 한계극복은 과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9.29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스뱅크(대표 홍민택)가 다음 달 출범 1주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가파른 외형성장을 보이면서 빠르게 시장 안착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획된 적자'라는 은행 측 설명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시장의 가치 평가도 하락 추세라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 지방은행보다 앞선 수신고... 중·저신용자 대출 '모범생' 

지난 8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약 440만 명이다. 선배격인 카카오뱅크(1917만 명), 케이뱅크(783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출범 1년도 안돼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고객 수가 가장 많은 카카오뱅크가 1000만 고객 달성까지 약 3년이 소요된 점에서 토스뱅크는 이보다 빨리 1000만 고객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토스뱅크 여·수신 잔액 현황
▲ 토스뱅크 여·수신 잔액 현황

여·수신 잔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수신잔고는 지난 6월 말 기준 약 28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경쟁사인 케이뱅크(12조1800억 원)보다 2배 이상, 광주은행(23조4404억 원)과 전북은행(16조6516억 원) 등 일부 지방은행보다 많았다. 

여신잔고 역시 지난 8월 말 기준으로는 6조4000억 원에 달했다. 토스뱅크는 금융당국 대출규제 강화 조치로 대출영업은 사실상 올해부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외형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토스뱅크는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토스)를 통한 자본 확충도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더 많은 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자본금 1조1000억 원을 확충했는데 이는 당초 계획했던 '5년 간 1조 원 추가 증자'를 4년 이상 빨리 달성한 셈이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설립 취지 중 하나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도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높다. 지난 6월 말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6.3%를 기록하며 카카오뱅크(22.2%)와 케이뱅크(24%)보다 월등히 높았다. 연말까지 목표로 한 42%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이미 핀테크(토스) 앱을 운영해왔고 이를 통한 독보적인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적용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계획된 적자'이지만 수익성 개선 부담... 낮아지는 인터넷은행 가치도 고민

토스뱅크는 출범 1년차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성 개선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액은 1243억 원에 달했다. 1분기 654억 원 적자에 이어 2분기에도 589억 원 적자가 추가됐는데 분기 적자 규모가 줄어든 점은 긍정적이다.

이번 적자는 대출성장으로 인해 충당금 전입액이 덩달아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특히 인력 확충으로 인한 판관비 증가 등 일회성 요인도 일부 반영됐다. 

회사 측도 '계획된 적자'로 보고 있지만 빠른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출범 첫 해 당기순손실 규모가 각각 1044억 원과 837억 원이라는 점에서 토스뱅크는 앞선 두 인터넷전문은행보다 출범 첫 해 적자폭이 크다. 

토스뱅크의 성장세에 촉매제 역할을 했던 수신상품 금리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 수시입출금 통장인 '토스뱅크 통장'은 출범 이후 연 2%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현재 저축은행과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수시입출금 통장보다 금리가 낮다.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자 토스뱅크 수신고도 지난 6월 말 28조4787억 원에서 8월 말 26조 원으로 단기간에 2조 원 이상 급감하기도 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출범 2년차를 앞둔 토스뱅크에게는 부담이다. 

인터넷은행 중 유일한 상장사인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2만190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의 56%에 그치고 있고 상장을 앞두고 있는 케이뱅크도 연초 장외시장에서 1만원 대 후반이었던 주가가 현재 1만1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수익구조가 이자수익 중심의 전통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고 기대한 플랫폼 수익이 아직 올라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독보적인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우량 중·저신용대출을 늘리고 가계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수익성 확대를 노린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