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FP학회는 9일 오후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 생명보험협회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2022 한국FP학회 겨울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디지털금융시대의 개인맞춤형 재무상담 및 신용상담'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각계의 전문가들은 디지털금융시대라는 대전환기를 맞은 현재,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개인맞춤형 재무상담 및 신용상담의 현주소와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용상담 서비스(신용복지 컨설팅) 경험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한 질적연구와 설문조사를 통한 양적연구를 실시했다.
심층면접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단순 궁금증 해결이 목적이었으며 주로 대출 및 신용카드 발급을 통한 추가 생활자금 조달이 가능한지 여부를 물었다. 대상자들은 채무조정 방법, 소액대출, 카드 사용, 개인회생 관련 내용, 신용점수 향상 방법, 신용카드 발급 가능 시기 등에 관해 질문했다.
상담횟수는 많을수록 좋다고 응답했고 상담 목적에 따라 상담시간은 달라졌다. 조 교수는 "상담을 받고자 하는 이용자의 목적을 구분하고 배분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비교적 전화 상담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으나 이에 대한 한계점을 지적하는 응답도 있어 조 교수는 상담 목적에 따른 복수의 채널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조 교수는 "설문조사 자료 분석 결과 신용상담은 소비자의 신용관리능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추후 상담 분야를 다양화하고 상담내용과 컨설턴트의 상담 기술을 보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단순 궁금증 해결이라는 단편적 목적을 가지고 신용상담을 이용하는 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런 인식이 개선되면 적절한 활용 행동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신용상담 효과 및 만족도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신용상담 이용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위한 제언으로 ▲지속적 피드백을 통한 주기적인 상담 ▲주요 담당 컨설턴트 배정 및 프로세스 체계 ▲심리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심리상담 등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두 번째 발표는 차경욱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가 '플랫폼기반의 재무설계와 상담: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진행했다.
차 교수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금융업과 비금융업의 경계를 허무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서비스 등이 출현했다"며 현황을 설명했다.
현재 플랫폼기반의 재무설계 서비스는 보험, 투자 등 특정 영역에 한정되지 않고 금융상품 판매나 일회성 솔루션으로 끝나지 않으며 생애주기에 걸쳐 지속적으로 점검, 조정하는 과정 등으로 나타난다.
그는 특히 디지털금융에 따른 소비자 문제로 금융거래의 정보비대칭과 신기술에 대한 이해도 부족 등을 꼬집었다. 빅테크 사업자의 시장지배적 지위로 빅테크 규제차익의 문제, 공정경쟁의 이슈 등이 나타나고 있어 프라이버시 침해, 보안위험 등이 우려된다고도 했다.
차 교수는 "기업이 추구하는 효율성과 소비자보호가 상충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문제가 증가한다"며 "건전한 시장질서 유지를 위한 규제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플랫폼기반의 재무설계 서비스가 정보활용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금융 플랫폼 관련 규율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재무적, 비재무적 정보 활용을 통해 재무설계 프로세스에 따르는 개인화된 생애재무설계 엔진 개발, 알고리즘 도출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습용 합성데이터 확충 ▲부정확한 정보의 스크리닝 등을 통해 정보수집 및 처리의 신뢰성과 공정성 확보 ▲데이터 공유와 관련하여 안전성, 신뢰성 확보 ▲비금융 대안정보 결합·활용에서의 변별력 강화 ▲금융소비자의 데이터주권과 권익 증진 등을 꼽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