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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회장 '미래 모빌리티' 투자 결실...HL만도·HL홀딩스 2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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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회장 '미래 모빌리티' 투자 결실...HL만도·HL홀딩스 2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 전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2.12.13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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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지주사로 체제 전환 이후 정체 상태에 있던 HL그룹 매출이 다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주사 HL홀딩스(대표 김광헌·김준범)와 대표 계열사인 HL만도(대표 조성현)는 올해 매출·영업이익의 증가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그룹 오너인 정몽원 회장이 2017년 말 HL만도 대표를 맡아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재편한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내년에도 친환경 트렌드에 걸맞는 기술·제품 고도화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HL그룹 지주사인 HL홀딩스는 올해 1조31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447억 원. 매출은 전년에 비해 25.9%,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수치다. 전망 매출이 실현되면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기록을 쓰게 된다.

그룹 대표 계열사 HL만도의 매출 흐름이 정체에서 벗어나 성장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HL만도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7조4270억 원. 전년에 비해 20.8% 증가한 수치다. HL만도는 지난해에 처음으로 6조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은 전년에 비해 10.5% 늘었다.

2014년 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HL만도 매출은 2020년까지 5조5000억 원 안팎으로 정체돼 왔다. HL만도의 매출 증가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폭스바겐, 포드, 중국 니오 등 고객사들의 생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몽원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성장에 앞서 그룹차원의 적극적인 대응 체제를 꾸렸다.

정 회장은 2017년 10월말 HL만도 대표를 맡은 뒤 전기차와 자율주행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1개 본부 체제를 제품별 4개 부서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그간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하나의 조직으로 운영했지만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여러 부서로 나누는 게 득이 된다고 봤다.

지난해 말에는 자동차 센서 계열사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MHE)와 만도에서 분사한 자율주행(ADAS) 계열사 만도모빌리티솔루션즈(MMS)를 합병해 HL클레무브를 출범시켰다. HL클레무브는 완전자율주행 대중화를 목표로 삼았다.

스타트업 투자 강화, 연구개발비 확대, 연구조직 WG캠퍼스 신설 등 기술 고도화에도 힘썼다.

실제 HL만도의 연구개발비는 2016년까지 2000억 원대였으나, 2017년부터 3000억 원대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9월까지 2943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12.1% 늘었다.

HL만도가 2020년 선보인 ‘바이 와이어(by-Wire)’는 대표적인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 성과물이다. 바이 와이어는 전기 신호로 스티어링이나 브레이크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차량에 적용 시 기계적 연결 부품을 다수 생략할 수 있어 차량 공간이 넓어지고 경량화되는 효과를 낸다.

HL만도의 자율주행 로봇 ‘골리 2’는 지난 6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 등 주택가에 투입돼 CCTV 사각지대 등 치안 취약 지역을 집중 감시하는 시범 운영도 시작했다.

선제적 대응으로 성과를 낸 정 회장은 올 초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오너로서 경영전면에 나서 정체됐던 회사의 실적 반등을 위한 성장 기틀을 다져놓고 박수 받으며 자리를 넘긴 모습이다. 이후 지난 10월 단행된 인사에서 조 대표를 수석사장으로 선임하며 힘을 실었다.

HL만도는 조 대표 체제에서 2023년 경량화를 통한 주행거리 확대, 분진포집·브레이크 오일 제거 등 환경오염물질 사용 감축, 기계적 연결을 제거해 차량 설계 및 실내 공간 활용 극대화, 주요 부품의 이중화 안전 설계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제품 고도화를 추진한다.

HL그룹 관계자는 “기존 새시 기술과 제품을 전기차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영역으로 확장하고 제품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2023년 HL만도 매출에서 미래차 솔루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도달하고 2027년에는 37%까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출의 절반이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HL만도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업체에 대한 주요 전기차 부품 매출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IBK투자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HL만도의 3분기 신규 수주는 3조 원 규모인데 e-product 비중이 76%로 높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생산 케파 증가로 매출 기여도는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며 “중국 니오로부터 전기차 차세대 브레이크 제품인 IDB 2세대 제품을 수주하는 등 올해 9조6000억 원의 수주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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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 2022-12-28 14:04:5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