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현대차, 재공략 선언한 해외시장 '절반의 성공'...일본·유럽은 성과, 중국은 부진
상태바
현대차, 재공략 선언한 해외시장 '절반의 성공'...일본·유럽은 성과, 중국은 부진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2.12.16 0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의선)이 재도전에 나선 해외시장에서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럽과 일본에서는 성과를 낳고 있는 반면, 중국에서는  여전히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유럽·중국, 올초엔 현대차의 일본 재진출을 선언했다.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를 넓히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유럽에선 흐름이 좋다. 제네시스는 올 3분기까지 유럽에서 167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5월 재진출 후 8개월간 552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유럽에 진출했다 깐깐한 유럽 환경 규제와 독일 3사(벤츠, BMW, 아우디)의 벽을 넘지 못하고 2018년 철수했다. 2021년 5월 재진출을 선언하며 전략을 바꿨다. 현지 전략 모델인 G70 슈팅 브레이크를 선보였고 전기차 GV60·GV70·G80 전동화 모델 등을 앞세우며 전동차 위주의 판매전략을 내세웠다.

실제 제네시스 전기차에 대한 현지 품질 평가가 높은 편이다. GV60은 지난 9월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획득했다. GV70은 자동차 선진국인 독일의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아우토 빌트’로부터 1위 평가를 받았다.

▲제네시스 GV70
▲제네시스 GV70
일본에서는 지난 9일 현대차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가 국내 브랜드 최초로 '일본 올해의 수입차'를 수상했다. 혁신적 내외관 디자인과 긴 1회 충전 주행거리, 패들시프트 회생제동 기능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BMW iX,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르노 아르카나 등을 제쳤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수입차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자국차 선호 현상이 짙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일본 완성차 내수시장의 특성’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일본 내 신차 중 일본 브랜드 비중은 93.4%에 달했다. 현대차 역시 2001년 일본 시장에 진출하다 2009년 판매 부진을 못 이기고 버스 부문만 남긴 채 철수한 바 있다.

13년 만의 재도전에는 첫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5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이브리드는 강점이 있지만 아직 전기차 기술력이 높지 않은 일본 시장에 아이오닉5와 수소차 넥쏘 등을 앞세운 것이다. 아직 판매량은 500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지만 중장기 시점에서 일본 도쿄, 오사카 등 주요 지역에서 아이오닉5 체험 행사를 여는 등 지역 밀착에 나서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에 배타적인 일본 시장에서 아이오닉5가 품질을 인정받은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당장 판매량에 집중하기 보다 전기차, 수소차 위주로 라인업을 늘려 공략하면 장기적으로 성과가 나올 것”이라 말했다.

다만 중국에서의 성적표는 고민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7년 중국에 진출한 후 판매 부진에 철수했다가 지난해 4월 재진출에 나선 바 있다. 아직 성적은 마뜩지 않다. 중국승용차연석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1.7%로 지난해보다 줄었다. ‘한한령’ 이후 매년 비중이 줄어 제네시스 자체 판매량을 논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최근 중국에 GV70, G80 전동화 모델을 출시했다. 내년에는 GV60도 선보이고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하는 등 전동화 상품 라인업을 늘리고 현지화 R&D를 강화하는 중장기 전략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