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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ESG채권 발행 3조→1.8조 급감...현대·신한·롯데카드, 70% 넘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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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ESG채권 발행 3조→1.8조 급감...현대·신한·롯데카드, 70% 넘게 줄어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2.12.2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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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조 원을 훌쩍 넘겼던 신용카드사의 ESG채권 발행이 올해는 1조 원대로 떨어지며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카드와 신한카드, 롯데카드는 ESG채권 발행액이 지난해에 비해 70% 이상 감소했는데 지속적인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시장이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우리카드는 ESG채권 발행액이 40% 가까이 늘었고, 지난해 발행액이 1000억 원에 불과했던 삼성카드는 700억 원을 늘리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ESG채권은 친환경 또는 사회적 이득 등을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7개 전업 카드사가 발행한 ESG채권(원화기준)은 1조8250억 원으로 지난해 발행 규모인 3조1500억 원의 절반 수준을 간신히 넘겼다. 평균 감소율은 42.1%다.

카드사별로 우리카드가 총 7300억 원의 ESG 채권을 발행해 가장 많았고 이어 KB국민카드가 4600억 원, 하나카드 2050억 원, 삼성카드 1700억 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ESG 채권 발행액이 가장 많았던 현대카드는 올해 90% 이상 규모를 줄여 지난 10월 800억 원을 발행한 데 그쳤다. 다만 ESG채권 누적 발행금액은 1조5000억 원이 넘어 카드사 중 가장 많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도 지난해와 비교해 ESG 채권 발행 규모가 크게 쪼그라들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000억 원에서 올해 700억 원으로 76.7% 감소한 규모였고, 신한카드는 3800억 원에서 1100억 원으로 71.1% 줄어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채권시장이 위축된 상황으로 ESG채권 발행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금리도 지난해까지는 1%대 후반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5~6% 수준이라 굳이 발행할 이유를 못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SG채권은 사용처가 정해져있는데 현재 카드사들의 여건이 열악한 만큼 자금을 유동적으로 운용을 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카드사들의 ESG채권 발행이 소극적인 이유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비교적 낮은 금리로 ESG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그리니엄(green+premium)'도 따랐다. 

하지만 금리 메리트도 퇴색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11일 신한카드(AA+)가 발행한 1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 발행 금리는 6.544% 수준이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다 보니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추세"라며 "여전채 위주 보다 장단기 CP(기업어음),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의 발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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