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증권사 조정유동성비율 하락세 ‘빨간불’...유진투자 90.7% 최저, 유안타 120.9% 최고
상태바
증권사 조정유동성비율 하락세 ‘빨간불’...유진투자 90.7% 최저, 유안타 120.9% 최고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12.26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레고랜드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담과 일시적 자금 경색 문제 등으로 증권사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고경모),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등 일부 증권사는 조정유동성비율이 기준치인 100%를 밑돌았다. 교보증권(대표 박봉권 이석기), 다올투자증권(대표 이병철 이창근), IBK투자증권(대표 서병기)도 100%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4분기 들어 회사채 발행 등 자금 수혈에 성공해 연말 기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조정유동성비율이 오히려 개선되며 업계 최고치인 120%내외를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우발채무 등을 공시하는 23개 증권사의 조정유동성비율은 약 104%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1%에 비해 1%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조정유동성비율은 일반 유동성 비율에 우발채무(채무보증)을 포함하는 의미다. 유동성비율이 3개월 이내 유동성자산을 3개월 이내 유동성부채로 나눠서 계산하며, 조정유동성비율은 3개월 이내 유동성부채와 채무보증을 더한 값을 분모로 3개월 이내 유동성 자산을 나눠서 산출한다.

금융당국은 유동성비율에 대해서는 100%를 넘어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조정유동성비율은 증권사 경영실태평가 유동성 계량지표 가운데 하나의 항목 정도로 관리해왔다. 하지만 2020년 말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방안’을 발표하며 조정유동성비율이 100% 미만으로 하락하는 증권사에 대해 리스크 관리 및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증권사들은 관리 방안을 당국에 제출해야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 이후 증권사 부담이 커지자 한시적으로 경영실태평가에 이 수치를 적용 유예하기로 한 상황이다.

3분기 기준으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100%를 넘어섰지만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100% 미만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97%에서 올해 3분기 90.7%로 6.3%포인트 떨어졌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3분기 조정유동성비율이 낮은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12월 만기 도래 상품이 다수인데 이들이 9월 말 유동부채로 분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품들을 차환하는 것으로 사전 협의됨에 따라 연말에는 업계 평균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역시 올해 3분기 92.9%로 전년 동기 99.9%에 비해 7%포인트 떨어졌다. 대신증권 역시 연말 기준으로는 1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100% 수준을 유지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3분기 조정유동성비율이 112.3%로 높았으나 올해 3분기 100.2%로 12.1%포인트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 문제는 아니고 8월에 회사채가 만기돼 상환하면서 조정유동성비율이 떨어졌다”며 “12월 회사채 발행에 성공해 최근 기준으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도 100.2%로 전년 동기 대비 6.3% 떨어졌으며 SK증권 역시 101.6%로 전년 동기 111.8% 대비 10.2% 악화됐다. 

반면 조정유동성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120%에 육박했다. 지난해 3분기 115%에서 올해 3분기 120.9%로 5.9%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신영증권이 118%, 한화증권 117.1%, DB투자증권 115.4% 수준이었다. 

조정유동성비율이 개선된 곳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92.6%에서 올해 3분기 101.4%로 8.8%포인트 올랐고, 키움증권 역시 95.4%에서 101.6%로 6.2%포인트 개선됐다. 하이투자증권도 98.2%에서 올해 3분기 103.1%로 4.9%포인트 올라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