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고경모), 대신증권(대표 오익근) 등 일부 증권사는 조정유동성비율이 기준치인 100%를 밑돌았다. 교보증권(대표 박봉권 이석기), 다올투자증권(대표 이병철 이창근), IBK투자증권(대표 서병기)도 100%를 아슬아슬하게 유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4분기 들어 회사채 발행 등 자금 수혈에 성공해 연말 기준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유안타증권과 신영증권은 조정유동성비율이 오히려 개선되며 업계 최고치인 120%내외를 기록했다.
2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과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우발채무 등을 공시하는 23개 증권사의 조정유동성비율은 약 104%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1%에 비해 1%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유동성비율에 대해서는 100%를 넘어야 한다고 권고했으나 조정유동성비율은 증권사 경영실태평가 유동성 계량지표 가운데 하나의 항목 정도로 관리해왔다. 하지만 2020년 말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방안’을 발표하며 조정유동성비율이 100% 미만으로 하락하는 증권사에 대해 리스크 관리 및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증권사들은 관리 방안을 당국에 제출해야 하지만 레고랜드 사태 이후 증권사 부담이 커지자 한시적으로 경영실태평가에 이 수치를 적용 유예하기로 한 상황이다.
3분기 기준으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100%를 넘어섰지만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100% 미만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97%에서 올해 3분기 90.7%로 6.3%포인트 떨어졌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3분기 조정유동성비율이 낮은 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12월 만기 도래 상품이 다수인데 이들이 9월 말 유동부채로 분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상품들을 차환하는 것으로 사전 협의됨에 따라 연말에는 업계 평균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역시 올해 3분기 92.9%로 전년 동기 99.9%에 비해 7%포인트 떨어졌다. 대신증권 역시 연말 기준으로는 11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다올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100% 수준을 유지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3분기 조정유동성비율이 112.3%로 높았으나 올해 3분기 100.2%로 12.1%포인트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 문제는 아니고 8월에 회사채가 만기돼 상환하면서 조정유동성비율이 떨어졌다”며 “12월 회사채 발행에 성공해 최근 기준으로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도 100.2%로 전년 동기 대비 6.3% 떨어졌으며 SK증권 역시 101.6%로 전년 동기 111.8% 대비 10.2% 악화됐다.
반면 조정유동성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120%에 육박했다. 지난해 3분기 115%에서 올해 3분기 120.9%로 5.9%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신영증권이 118%, 한화증권 117.1%, DB투자증권 115.4% 수준이었다.
조정유동성비율이 개선된 곳도 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92.6%에서 올해 3분기 101.4%로 8.8%포인트 올랐고, 키움증권 역시 95.4%에서 101.6%로 6.2%포인트 개선됐다. 하이투자증권도 98.2%에서 올해 3분기 103.1%로 4.9%포인트 올라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