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한국투자·삼성·키움·NH투자·대신증권, 영업이익 반토막...올해 1조 클럽 전무
상태바
한국투자·삼성·키움·NH투자·대신증권, 영업이익 반토막...올해 1조 클럽 전무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2.12.29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증시 불황과 레고랜드발 유동성 위기로 증권사 연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증권(대표 최현만‧이만열)을 비롯해 증권사 5곳이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단 한 곳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증권사 가운데 상장 증권사 7곳의 연간 총 영업이익은 4조9939억 원으로 전년 8조6524억 원 대비 42.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 삼성증권(대표 장석훈), 키움증권(대표 황현순),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등 5곳의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섰고, 그 중에서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조 클럽’을 달성하는 증권사가 단 한 곳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 역시 7개 증권사 합계는 3조7986억 원으로 전년 7조1537억 원 대비 46.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순이익 1조 원을 넘었지만 올해 반토막 실적을 낸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영업이익 9790억 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지난해 1조4855억 원으로 올해 30% 넘게 줄어들었지만 1위 자리를 지켰다.

메리츠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순이익은 73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470억 원으로 0.2%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미 올해 3분기까지 IB(기업금융), S&T(세일즈앤트레이딩) 부문에서 리스크 관리에 성공해 양호한 실적을 냈으며, 이러한 분위기를 4분기까지 이어나갈 것으로 본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었던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은 40% 넘게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영업이익 84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2% 줄었으며, 삼성증권은 6954억 원으로 46.9%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6827억 원으로 43.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영업이익이 6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조2939억 원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지만 올해 5165억 원으로 60.1% 감소했다. 브로커리지 및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인해 이미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8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줄었고 4분기에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대신증권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8855억 원에서 올해 30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부진으로 인해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리테일 부문 실적이 악화된데다가 부동산 경기 둔화로 인해 채권 이자손익 등 IB 부문이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매분기 금리가 오르면서 유가증권 운용 실적이 계속 적자를 기록하진 않겠지만 각 증권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PF에서 대손비용이 발생할 것이고 이자부문 수익성도 약화될 것이라 업종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권사 영업의 주축이었던 부동산 PF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역량 입증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증권업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되면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그나마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 및 증시여건이 개선되면서 업황이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고금리와 경기침체 환경에서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위험과 유동성 위험은 낮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 악화보다는 개선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된다고 가정하면 브로커리지, WM, 트레이딩 등 수익원이 내년 하반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증권 실적이 감소한 것은 채권운용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내년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