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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장, 다시 내부 출신으로...김성태 차기 은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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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장, 다시 내부 출신으로...김성태 차기 은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12.3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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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차기 은행장으로 김성태 수석부행장(전무)을 내정하면서 3년 만에 다시 내부 출신 행장을 맞이하게 되었다. 

김 내정자는 1989년 입행 이후 30년 이상 은행 요직과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는 등 은행 내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고 전략통이라는 점에서 기업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희망퇴직과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등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내부 주요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주어져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 김성태 기업은행장 내정자
▲ 김성태 기업은행장 내정자

◆ 노조·당국과의 관계 설정은 원활할 듯

윤종원 현 행장과 달리 김 내정자는 내부 출신 행장이라는 점에서 취임 일정에는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료 출신이었던 윤종원 현 행장은 출근저지투쟁을 비롯해 임기 내 노조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기업은행 노조는 내부 출신 행장 내정에 '순리에 따른 인사'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최근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결과 70% 이상이 내부 출신 행장을 원한다는 결과를 발표하는 등 내부 인사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나타낸 바 있다.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서도 김 내정자는 적합한 선택지로 꼽힌다. 김 내정자는 기업은행 출신이지만 과거 관료 출신인 윤용로 전 행장의 비서실장을 지냈고 은행 내 기획·전략 업무를 오래 역임하면서 경제관료들과의 인맥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상장사이지만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위치상 정부와 금융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라는 점을 고려할 때 김 내정자가 무난하게 풀어갈 것이라는 평가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 기업은행이 포함된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출범시켜 정부 국정과제인 미래전략산업과 유망 신산업에 대한 금융지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지원 관점에서도 차기 기업은행장이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 희망퇴직·노조추천이사제·비은행 육성은 과제 

다만 기업은행 내 주요 현안도 산적한 상황이다. 특히 김 내정자가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해결되지 않은 내부 현안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회망퇴직 문제가 꼽힌다. 오프라인 수요가 줄어들자 시중은행들은 희망퇴직 제도를 적극 활용해 직원들의 퇴로를 열어주고 인건비 부담을 덜고 있지만 기업은행은 국책은행 특성상 희망퇴직을 장려하기 어려운 구조다.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르면 국책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임금피크제 기간 연봉의 45%만 지급할 수 있어 시중은행에 비해 금전적 메리트가 떨어진다. 그래서 상당수 직원들은 대부분 임금피크제를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5년 이후 기업은행은 희망퇴직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향후 수 년간 희망퇴직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 내정자 임기 동안 희망퇴직제도 개선이 가장 큰 현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 비율은 7.07%에 달한다. 

공회전을 거듭하는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여부도 고민거리다. 윤종원 현 행장도 취임 초기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임기만료를 앞둔 현재까지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이 요원한 상황이다. 

노조 역시 희망퇴직과 노조추천이사제 논의를 차기 행장과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정원통합이 이번에 처음 물꼬가 틔어졌는데 더불어 희망퇴직 문제도 새로운 행장과 합을 맞춰 신경써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도 김 내정자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다. 올해 기업은행 주요 자회사들은 업황 부진으로 인해 전년 대비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기업은행 일반 자회사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8% 감소한 2782억 원에 그쳤다. IBK캐피탈이 전년 대비 3% 감소한 1558억 원으로 선방했지만 IBK투자증권과 IBK연금보험은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이 각각 49.6%와 63.3% 감소했다. 

기업은행이 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까지 고려했을 때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는 점에서 차기 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로 꼽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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