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현대중공업 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올해 매출액 전망치는 12조1209억 원으로, 작년 잠정 매출액인 9조3044억 원보다 30.2% 높다.
이러한 매출 목표치는 지난 2년간의 수주 호조에 따른 결과라는 것이 현대중공업 측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잠정 수주액은 149억8900만 달러로, 당초 전망치보다 32.11%나 늘었다.
수주를 받은 조선 물량이 실제 매출로 돌아오기까지는 보통 2~3년이 걸린다. 현대중공업측은 지난 2년간 수주받은 물량이 올해 매출로 돌아오는 만큼 작년보다 훨씬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보수적으로 목표치를 잡았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10월, 신한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2023년 매출을 13조7910억 원으로 예측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물량 건조에 집중하면서 선별적으로 수주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하고자 친환경 신선종, 신선형을 선제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환경 규제 속에서 노후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발주하는 수요가 본격화되는 것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고부가가치 선종인 LNG선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력 강화에도 나선다.
스마트조선소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스마트조선소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건조 공정 단축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단체교섭이 해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되면서 노조 리스크도 줄였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12월 15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파업 없이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무쟁의로 임단협을 마친 것은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년간 대량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만큼, 내부적으로는 흑자 흐름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