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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 1년, 절반의 성공?...사업다각화 성과 있지만 수익성 악화 해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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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바이오사이언스 출범 1년, 절반의 성공?...사업다각화 성과 있지만 수익성 악화 해결 과제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3.01.0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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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대표 손경식·최은석)이 CJ바이오사이언스(구 천랩, 대표 천종식)를 자회사로 공식 출범시킨지 1년을 맞았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그룹(회장 이재현)의 레드바이오(Red Bio, 제약·헬스케어) 계열사로 편입된 이래 마이크롬바이옴(Microbiome) 신약 첫 임상에 진입했고 이 시기 CJ제일제당은 바이오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을 인수하며 레드바이오 사업 확장에 물꼬를 텄다. 

하지만 수익성 악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경쟁사 대비 신약 임상개발 속도가 더디다는 점도 지적되지만 중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한 점에서 '절반 이상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천종식 대표가 2009년 11월 설립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천랩이 모태다. CJ그룹에 편입되기 전 천랩은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맞춤형 헬스케어와 신약 개발을 신규 사업으로 밀고 있었다.

신약 개발의 경우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탓에 경쟁사인 지놈앤컴퍼니(대표 배지수·박한수·서영진)와 고바이오랩(대표 고광표)보다 뒤쳐지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이후 CJ제일제당이 2021년 7월 983억 원에 천랩 지분 43.99%를 인수, CJ그룹 4대 성장엔진 중 하나인 웰니스(Wellness, 치유) 분야를 담당할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레드바이오 사업이 본격화됐다.

그간의 성과를 보면 CJ제일제당은 차세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급부상한 CDMO 사업에 진출, 캐시카우(Cash Cow) 기반을 확보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CDMO 업체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s)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하면서 CDMO 역량과 함께 관련 설비를 갖추게 됐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전임상 단계에 있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CJRB-101'의 1/2상 IND(임상시험계획서)를 FDA(미국 식품의약국)에 제출했다.

CJRB-101은 전이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이크롬바이옴 기반 면역항암제다. 모회사인 CJ제일제당이 구축해온 균주 라이브러리를 토대로 다양한 면역학적 검토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연내 FDA IND 승인이 이뤄지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IND를 제출, 1/2상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염증성 장질환 신약 'CLP105'도 연내 임상시험용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의약품 확보와 함께 1상 IND 제출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임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국내 유수 병원과 IBD 환자를 대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을 보유하고 기술수출을 2건 성사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인 'EZ-Mx™(이지엠)'을 활용하고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지난해 3분기 말 589억 원)으로 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하는 등의 파이프라인 확대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자체 구축한 정밀분류 플랫폼을 기반으로 CJ바이오사이언스가 기존 영위해온 유전자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헬스케어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분석 서비스의 경우 '이지바이오클라우드(EzBioCloud) 플랫폼'과 'NGS/BI 통합 솔루션', '트루백 아이디(TrueBac ID)'를 국내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것 인사이드(Gut Inside)'도 병원과 연계해 서비스되고 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을 통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으로 레드바이오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초 건기식 전담 조직인 건강사업 CIC(사내 독립기업)를 100%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할, 맞춤형 헬스케어 전문기업 CJ웰케어(대표 장승훈, CJ Wellcare)를 공식 출범시킨 바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구축한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와 플랫폼을 통해 개발된 건기식으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CJ바이오사이언스는 출범 1년차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수익성 개선 부담이 숙제로 남아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2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줄고 영업이익은 -207억 원으로 적자 폭을 늘렸다.

다만 CJ그룹의 레드바이오 사업은 중기 성장동력으로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 CDMO 등 다각화한 사업들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미 우리는 유망한 바이오 테크놀로지(Bio Technology) 분야에서 신사업을 시작했으며 관련 사업 분야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다. 재무안정성도 동시 확보해 나갈 것이다. 현금성 자산 중심으로 유동성을 최대한 미리 확보해 적절한 시기 과감한 투자를 실행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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