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수협은행 미래혁신추진실장은 4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환경에서 은행보다 비은행 업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기업가치 거품이 제거돼 저렴한 가격에 비은행 M&A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위기 상황을 기회로 인식하고 시장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협은행이 비은행 계열사 인수에 나선 이유로는 ▲경쟁은행이 모두 금융지주체제 전환 ▲저금리 시점으로의 회귀 대응 등을 꼽았다.
현재 수협중앙회 금융계열사 중에서는 수협은행을 제외하면 상당한 규모의 이익을 매년 창출하는 계열사가 전무한 상황이다. 특히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은행 계열사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국내 은행 대부분은 현재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이 완료된 상태다.

이어 그는 "공적자금 조기상환 이후 공급받은 자본을 대출자산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닌 비은행 부문의 투자로 돌려 저금리 시대로 회귀할 시점을 대비하기 위한 안정적 사업포트폴리오 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협은행은 현재 DGB금융지주를 모델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은행을 기반으로 지난 2011년 5월 설립된 DGB금융지주는 이후 매년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고 현재 지주 총 자산이 86조 원에 달하고 있다.

우선 중·소형규모 자산운용사 인수부터 시작하고 이후 증권사와 캐피탈사를 포함한 2차 M&A를 단행하고 금융지주사를 최종적으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강신숙 수협은행장은 "비은행 M&A를 통해 상품구조 측면에서 비이자수익이 증대될 것이고 그동안 내놓지 못한 고위험·고수익 상품도 M&A 이후에는 가능해질 것"이라며 "종합금융서비스로 가기 위해 내년에는 중앙회와 소통을 잘하고 업무도 협조해 정부와 대외기관 협조체계 하에 지주사 전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