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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압박 시달린 매일유업 작년 영업이익률 3%대 추락....올핸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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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압박 시달린 매일유업 작년 영업이익률 3%대 추락....올핸 나아질까?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3.01.1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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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대표 김선희)이 지속되는 유업계 불황 속에서 수익성 회복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

매일유업을 비롯한 유업계는 원유값 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 원부자재 가격 폭등, 물류비·에너지 비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지난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매일유업은 영업이익률이 3%대로 추락했다. 연이은 제품가격 인상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인상분이 비용 상승분을 충분히 상쇄하지 못했다.

매일유업은 본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가격 현실화와 수출국 다변화, 신사업 추진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어 올해는 다소 나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사업 영역인 곡물음료 등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19일 증권가에서 나온 추정 실적치에 따르면 올해 매일유업은 연결 기준 약 1조7342억 원의 매출과 74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각 3.5%, 18.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국내 유업체들은 원가 압박에 시달려왔다. 우유와 분유 수요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환율과 물류비,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원가비용은 가파르게 급증했다. 낙농진흥회의 원유(原乳) 기본가격 인상도 한몫 했다.
 

매일유업과 빙그레, 동원F&B, 남양유업 등 주요 유업체 4곳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평균 2.2%로 전년동기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매일유업의 하락폭이 4사 가운데 가장 컸다. 5.7%에서 3.3%로 2.3%포인트 낮아졌다.

매일유업이 매일홀딩스에서 인적분할한 2017년부터 최근 수년간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2018년까지 5%대 후반대를 유지하다 2019년 6.1%로 최대치를 찍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5% 후반대로 소폭 낮아졌지만 양호한 이익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3%대의 이익률에 처음으로 진입,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원가 압박 때문이다. 

이익 방어를 위해 매일유업은 지난해와 올 초에 걸쳐 RTD(Ready to Drink, 컵커피)와 치즈, 흰우유, 가공유 등 주요 제품들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제품가격 인상 효과는 연간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다. 우유 소비가 여름 시즌에 편중돼 있고 인상폭도 크지 않았기 때문. 또 흰우유와 발효유 다음으로 매출 비중이 큰 조제분유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올해는 중국 봉쇄령 완화 조치로 분유 수출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환율 안정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외적인 여건 변화와 함께 테트라팩 수요 확대, 곡물음료와 상하목장 매출 성장이 제품값 인상 효과에 더해지면서 양호한 이익개선 흐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5~6%대 이익률로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흰우유와 분유 수요가 주소비층 인구 감소로 지속 줄고 있어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 메인인 중국 수출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 과제이며 수출국 다변화도 검토하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 키우는 건강기능식품과 곡물음료, 디저트 등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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