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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게임 ‘카트라이더’의 대박신화로 단번에 인기장르로 떠오른 온라인 레이싱게임. 올해 이 시장을 두고 다시 한번 업체들의 경쟁이 불붙을 태세다. 넥슨, 한게임 등 주요 업체들이 차세대 ‘카트라이더’의 왕좌를 노리고 올 상반기 신작을 앞다퉈 내놓는다. 이들 게임의 성공여부도 업계의 관심사. 일각에서는 한꺼번에 나올 이들 게임이 다시 쓴맛을 봐 시장이 얼어붙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04년 게임시장에서는 ‘카트라이더’가 인기를 끌자 업체들이 너도나도 비슷한 게임을 내놓았다가 공멸한 바 있다.
올해 나올 게임은 NHN의 ‘고고씽’, 넥슨의 ‘허스키 익스프레스’, 엔트리브소프트의 ‘프로젝트 엘리스’. 모두 새로운 컨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이중 ‘고고씽’은 곧 프리오픈베타서비스에 들어간다. 지난 11월말 1차 비공개테스트를 마쳤다. SK텔레콤의 자회사 엔트리브는 자동차 대신 말을 타고 달리는 ‘프로젝트 엘리스’를 선보인다. 도심이 아닌 광활한 대자연이 배경이다. 드림라인도 바이크레이싱 게임 ‘히트앤런’을 올초 공개했다. 손오공도 ‘컴온베이비 리턴즈’ 서비스에 들어갔다.
‘카트라이더’ 개발사 넥슨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썰매개들이 레이싱게임을 펼치는 ‘허스키 익스프레스’와 공중전이 가능한 ‘카트라이더’의 속편이 올해 내 선보인다. 카트라이더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만큼 후속작으로 패권을 가져가겠다는 전략.
그러나 다른 캐주얼게임 장르에 비해 레이싱게임의 진입 장벽은 높은 편. ‘카트라이더’의 인기를 추월한 게임은 아직까지 없었을 정도다. 지난해 나온 레이싱게임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 실사 그래픽을 자랑한 NHN의 ‘스키드러쉬’, 바이크를 내세운 그라비티의 ‘뿌까레이싱’도 별반 재미를 보지 못했다.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사단이 만든 ‘XL1’도 정통 온라인 레이싱 게임을 표방했지만 장르상 한계로 인기몰이에 실패, 지난 연말 서비스를 종료했다.
업계는 이들 게임의 패인을 인기 장르에 편승한 ‘미투(Me Too) 전략’에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레이싱게임은 대표적인 ‘묻지마 개발’ 장르로 편수는 늘어났지만 질적 발전은 없었다”며 “장르 편중은 결국 기획력 부재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캐릭터와 배경이 다를 뿐 기본 구조가 비슷비슷한 게임들만 나오거나 차별화가 없다면 게이머들이 굳이 새 게임으로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