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안심로봇 ‘피오’와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로봇 ‘모모’를 개발∙보급해온 ‘와이닷츠’의 윤영섭 대표는 사업 초기 고객의 니즈 파악과 소통, 마케팅 등에서 계속 벽에 부딪쳤다. 윤 대표는 2019년 SE MBA에 지원했고, 사회적기업가로서 필요한 역량을 키웠다.
# ‘디보션푸드’ 박형수 대표는 외국에서 요리를 공부한 쉐프 출신으로, SE MBA 과정을 통해 축산업이 야기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면서 안전한 미래 식품을 개발하는 사업을 구상했다. 그 결과 ‘디보션푸드’가 설립됐다. 2년간의 연구 끝에 영양 성분은 충분하면서도 고기의 육즙과 식감을 그대로 재현한 대체육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하고 SK가 지원한 KAIST SE(사회적기업가) MBA가 10주년을 맞았다.
KAIST SE는 지난 2013년 3월 세계 최초의 사회적기업가 양성 석사과정으로 출범했다.
그 동안 배출된 졸업생들이 창업한 SE(사회적기업∙소셜벤처)의 총 고용 인원은 1000명 이상이다.
15일 SK그룹과 KAIST에 따르면 2022년 말까지 지난 10년간 SE MBA 졸업생은 총 153명이다. 이들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업사이클링 △탄소저감 △친환경 패션·식품 △헬스케어 △지역재생 △청년 금융 등 환경 및 사회혁신 분야에서 창업한 SE는 144개에 달했다.
SK가 이중 60개 SE의 사업현황을 파악한 결과 2022년 말 이들 기업의 총 고용인원은 876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44개 SE의 전체 고용은 1500명 선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졸업생이 창업한 전체 SE는 지난해까지 누적 168건, 총 800억 원의 외부투자를 유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기업가 인재양성 철학이 만든 결실로 평가한다.
최 회장은 지난 2012년 “청년실업은 심각한 사회문제지만 기존 영리기업들이 해결하는 데는 한계에 다달았다”면서 “과거 벤처 붐을 일으켰던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사회적기업 형태로 일어나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SE MBA 설립을 제안했다.
SK는 매년 SE MBA 장학생 20명 전원의 등록금을 지원하고, KAIST-SK 임팩트비즈니스센터를 설립해 △사회적기업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 △MBA 커리큘럼 개설 및 교수진 양성 △사회적기업가 학술활동 등 연구 지원에 적극 나섰다.

이 과정에서 SK는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성과’에 비례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자사의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 ‘아름다운사람들복지회’, ‘향기내는 사람들’ 등 SE MBA 졸업자들이 창업한 회사에 총 31억 원을 지원했다.
또 ‘애프터레인’이 SK임업과 정원 관리사업, ‘컨셔스웨어’가 SK케미칼과 친환경 인조가죽 개발, ‘몽세뉴’가 SK이노베이션과 친환경 캠페인 제품 제작에 나서는 등 SK 관계사와의 연계 사업 추진에도 도움을 줘왔다.
SE MBA는 지난해 말 환경부가 후원해 오던 KAIST 녹색경영정책 프로그램을 흡수해 △소셜벤처 △녹색성장 과정을 운영하는 Impact MBA로 확대 개편됐다. 학년 당 정원도 기존 20명에서 40명으로 늘었다. 창업과정으로 입학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SK가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조경목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사회적기업가 양성에 특화된 KAIST의 전문교육과 SK그룹의 자원을 활용해 유능하고도 혁신적인 SE 인재를 키우는 일에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