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대표 서재환)이 올해 첫 분양으로 인천 오류동 일원에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을 공급한다. 기자가 직접 방문한 현장은 분양 광고처럼 역세권에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가 틀림 없었다. 하지만 아파트 단지가 외곽 지역에 위치해 있어 주변 상업시설과 편의시설 등은 부족했다.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인천지하철 2호선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시행사 측은 왕길역을 도보로 10분 내에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라고 광고하고 있다. 실제로 걸어보니 왕길역 2번 출구에서 성인 남자 걸음으로 9분 정도면 단지 입구까지 돌파가 가능했다.
단지의 또 다른 매력은 초등학교가 매우 가깝다는 것이다. 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 3차선 도로만 건너면 바로 단봉초등학교가 있다. 단지 입구부터 단봉초등학교 동문까지는 성인 남자 걸음으로 1분 이내 접근이 가능해 초등학생도 2분이 채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단지가 위치해 있는 지역 자체가 외곽이다 보니 주변에 이렇다 할 편의시설들이 없는 것이 아쉽다. 단지 서쪽에 위치한 검단16호 공원은 아직 착공에 들어가지 못했다. 검단16호 공원 조성사업은 과거 보전녹지지역이었던 곳 중 약 70%인 9만7700㎡는 공원을 짓고 3만9900㎡는 아파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6년 건립을 목표로 하는 단봉중학교 역시 아직 공사 예정이라 주변이 휑하다. 그나마 단지 도보 5분 거리에 오류지구 도서관은 착공에 들어가 내년 1월에 준공된다. 도보로 이용이 가능한 마트도 홈플러스익스프레스와 슈퍼 등이 전부다.
단지에서 가까운 왕길역 인근 검단3도시개발도 현재 사업이 진행중이라 산업시설의 경우 아직 시공사 선정도 하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결국 검단3도시개발사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대형마트나 영화관 등 편의시설들은 검단신도시나 청라국제도시 생활권에 기대야 한다.
단지의 분양가는 84㎡ 기준 4억9900만 원으로 형성됐다. 인근에 '검단자이1단지'가 84㎡ 기준 호가 3억5000만 원, '인천검단힐스테이트3차 1단지' 3억2000만 원 정도인 점과 비교하면 1억5000만 원가량 비싸다. 물론 이 단지들은 2010년 준공된 아파트라 입주시 15년의 연식 차이가 난다.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 현재 인천 분양 시장을 고려해 (분양가를) 고민한 흔적이 있지만 저렴하다고만은 볼 수는 없는 가격”이라며 “다만 주변에 여러 검단3구역 등 상업시설이 예정돼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인천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 무덤’으로 불릴 만큼 안 좋은 상황도 불안 요인이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변동률은 -21.5%로 전국 17개 도시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다.
분양 관계자는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은 단지 바로 앞 초품아 단지로 근린공원 조성이 예정돼 있어 아이 키우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라며 “’인근 학운·양촌·대포 등 대규모 산업단지의 직주근접이 가능한 입지여건까지 갖췄다”라고 말했다.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은 오는 2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 분양에 돌입한다. 단지는 지상 20층, 4개동, 243세대로 조성되며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59㎡A 38세대 ▲59㎡B 19세대 ▲59㎡C 38세대 ▲59㎡D 39세대 ▲84㎡A 73세대 ▲84㎡B 36세대 등이다. 초기 계약금은 10%, 중도금(60%)는 무이자 혜택이 제공되며 실거주 의무가 없고 전매제한은 6개월이다. 입주 예정일은 2025년 1월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