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은 1%대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반면 여전히 대다수 증권사는 0%에 가까은 낮은 이용료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이 예탁금 이용료율 1.05%로 가장 높았고, 하나·키움증권이 0.25%로 가장 낮았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들의 이자율·수수료 관행이 금융소비자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산정 체계 점검 및 종합개선을 위한 관련 TF를 출범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형 증권사 10곳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연 0.25%~1.05% 사이에서 적용되고 있다. 금액 조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이 1.05%(50만 원 이상)로 가장 높았고 KB증권이 1.03%(100만 원 이상)로 뒤를 이었다.
메리츠증권은 비대면 계좌인 슈퍼365계좌 이용 시 금액 조건 없이 연 3.15%의 이용료율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증권은 6월 말까지 연 5%(30만 원 이하) 이용료율을 적용 중이고, 토스증권은 금액 조건 없이 매월 1%의 높은 예탁금 이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고객이 맡긴 예탁금은 한국증권금융에 예치돼 운용되는데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에 기준금리 수준의 운용수익률을 지급하고, 증권사들은 보통 3개월마다 고객에게 예탁금 이용료를 제공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3.5%로 지난해 4월부터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나 연속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기준 금리 대비 고객에게 지급되는 증권사의 예탁금 이용료율은 소폭 인상에 그쳐 비난을 받았다.
실제로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0개 증권사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고객 예탁금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모두 2조4670억 원이었는데 고객에게 지급한 이자는 5965억 원에 불과했다.
이러한 지적에도 일부 증권사들은 여전히 낮은 이용료율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과 하나증권이 0.25% 수준을 유지 중인데, 신한투자증권의 이용료율과 비교하면 0.8%포인트나 격차가 벌어진다.
앞서 지난 19일 금감원은 증권사 예탁금 이용료율 등을 합리화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이자율·수수료 관행 개선 TF'를 출범했다. 금감원은 TF 회의를 통해 수수료율 점검 주기 단축·이자율 산정체계 개선·수수료 공시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