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롯데 등 전업계 카드사 6곳의 자동차 할부금융자산은 10조6909억 원으로 전년의 9조7664억 원보다 10% 늘었다.
카드사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그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7년에 5조5406억 원이던 것이 5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는 전년보다 5%늘어난 4조955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가 3조180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개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3위는 지난 2021년 자동차금융에 뛰어든 하나카드는 전년보다 267%가 급증한 1조3421억 원이었다. 우리카드가 1조178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오토할부 사업 진출 당시 안정적인 금리를 바탕으로 자동차금융 상품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하나카드 이용 고객을 상대로 최대 1.5% 캐시백 혜택도 제공하는 등 저금리와 캐시백 혜택이 유효했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는 59% 늘어난 5594억 원, 롯데카드는 164% 늘어난 3350억 원이었다.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카드사들이 얻은 수익도 13%늘었다. 6개 카드사들은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을 통해 3351억 원을 벌어들였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가 11% 늘어난 152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가 976억 원, 우리카드 482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카드사들은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 하는 등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통합 플랫폼 ‘신한 마이카’를 통해, 우리카드도 ‘우리WON카’로 신차·중고차 할부금융상품을 모두 내놓고 있다. KB국민카드는 ‘KB차차차’로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카드도 ‘다이렉트 오토 중고차’를 출시하기도 했다.
자동차 할부 시장은 그동안 캐피탈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금리경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차금융시장에서 카드사의 점유율은 지난 2016년 15.1%에서 2020년 27.9%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나머지 캐피탈사의 신차금융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4%로 카드사들보다 오히려 적었다. 캐피탈사들은 점차 자동차 할부금융보다는 기업대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년도와 비교해 여전채 금리가 다소 안정됐으나 올해 카드업권 전망이 좋지않아 여전히 리크스 관리가 중요하다”며 “카드사들이 오토할부 사업을 다시 적극적으로 확대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해 3월 정부가 중고차시장에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면서 카드사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중 인증 중고차 판매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카드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인증 중고차시장 진출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일단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