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사업부 내 글로벌사업담당을 신설했고, 사내이사로 글로벌사업담당 대표인 김미섭 사장을 신규 선임하는 등 글로벌 사업 강화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에서 연간 세전순이익 1600억 원, 당기순이익 900억 원을 넘기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거뒀다.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실적이 100억 원 안팎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선임된 김미섭 사장은 업계에서 '글로벌통'으로 불린다. 과거 미래에셋자산운용 시절 싱가포르·브라질법인 대표로 해외 시장 개척에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사업담당은 조웅기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글로벌사업부 내에 지난해 11월 신설된 조직이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사업 규모는 업계 최대 수준이다. 미국,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영국 등 전 세계 10개의 해외법인과 3개의 사무소를 중심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금리 인상 등 악화된 시황 속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연간 세전순이익 16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실적이 약 1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는 것과도 비교되는 높은 성적이다.
베트남 법인의 당기순이익이 373억 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미국 뉴욕법인이 239억 원, 홍콩법인이 203억 원, 영국 런던법인 130억 원 등 해외법인 합산 당기순이익으로 913억 원을 기록했다.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안정적 수익구조와 지속 가능한 경영 시스템 확보 등을 주요 전략으로 추구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기업금융(IB), 트레이딩(Trading) 등 코어 비즈니스 집중을 통한 확고한 성장모델을 구축하고 신흥국에서는 디지털화를 통한 차별화된 로컬 종합증권사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런던법인의 경우 현재 지속적인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을 전망해 유럽 현지 증권시장에서 ETF 시장조성 사업을 추진 중으로, 지난해 12월에는 현지 ETF 전문기업 GHCO를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약 520억 원으로 상반기 중에 런던법인으로 편입된다.
또 본사 해외주식영업부서와 협업하여 국내 리테일 및 기관 대상 유럽주식 실행 데스크(Execution Desk)도 구축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런던법인은 지난해 130억 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전년 12억 원의 순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선 업계 최초의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선보이는 등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현지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법인에선 현지 업계 최초로 HTS 및 MTS 투자플랫폼을 구축 및 개시했고,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최초의 펀드몰(온라인 펀드판매) 론칭,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등을 개시했다.
또한 인도법인은 온라인 리테일 플랫폼 개발을 완료, 온라인 브로커리지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글로벌 IB로서 대한민국 금융 수출에 앞장서 국가 경제와 다음 세대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왔다"며 "1등 투자전문그룹으로서 대한민국 국민들과 고객들의 부의 증진과 풍요로운 노후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과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