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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새 이름 알리기 '첩첩산중'...곽재선 회장 "천천히 진행하겠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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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 새 이름 알리기 '첩첩산중'...곽재선 회장 "천천히 진행하겠다", 이유는?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4.0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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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대표 곽재선·정용원)가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쌍용자동차에서 사명을 변경했으나 새로운 이름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활발한 온라인·오프라인 광고는 물론 간판 교체가 시급한 상황이지만 곽재선 회장은 무리하게 속도를 올릴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5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3월 20일에서 4월 2일까지 기존 사명인 '쌍용자동차'의 평균 키워드 검색 빈도는 60.3이다. 반면 'KG모빌리티'는 36.1로 쌍용차의 60% 수준이다.

사명과 모델을 조합했을 때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쌍용자동차 토레스'의 검색 빈도는 평균 77.7인 반면 'KG모빌리티 토레스'는 5.8에 불과하다.

지난 3월 22일 쌍용차는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KG모빌리티로 사명 변경을 결의했다. 이후 30일에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를 통해 새로운 사명과 CI를 선포하고 토레스 EVX를 비롯한 신차도 공개했다.

▲지난 3월 30일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를 통해 사명 선포식을 열고 토레스 EVX 등의 신차와 디자인 콘셉트 모델을 발표했다.
▲지난 3월 30일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 행사를 통해 사명 선포식을 열고 토레스 EVX 등의 신차와 디자인 콘셉트 모델을 발표했다.

문제는 아직도 남아있는 쌍용차의 자취다. 아직 KG모빌리티 전시장의 간판은 상당수가 쌍용차 간판을 달고 있다. 지점마다 간판 교체 비용은 제각각이지만 308개에 이르는 전시장 간판을 바꾸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평택공장을 비롯한 사업장과 서비스센터까지 더할 경우 비용은 더욱 불어난다.

온라인을 통한 브랜드 홍보도 아직 원하는 만큼 속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KG모빌리티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KG모빌리티 광고는 업로드된 지 4일 만에 조회수가 1만2000회 수준이다.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장재훈‧이동석)의 더 뉴 아반떼 광고가 업로드 3주 만에 102만 회를 넘긴 것과 비교된다.

업계에서는 간판 교체를 비롯한 브랜드 이미지 교체 작업을 한 번에 진행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G그룹은 지난해 이미 쌍용차 인수로 3655억 원을 투자했으며 향후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도 R&D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곽재선 회장은 브랜드 교체 작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1~2년 정도 시간을 들여 '쌍용차'를 'KG모빌리티'로 천천히 인식이 바뀌게 하면 생각보다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곽 회장은 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비전 테크 데이'에서 "기존에 지니고 있던 쌍용차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할 과정을 고민한 끝에 브랜드 이미지를 천천히 각인시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브랜드 변경을 단번에 진행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봄눈이 녹듯이 서서히 소비자에게 새로운 브랜드를 인지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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