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난해 K리그1으로 승격한 뒤 올해 K리그1 초반 단독 2위에 오를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구단주인 함 회장에 대한 팬들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19년 말 극심한 재정난과 성적부진을 겪고 있던 K리그2 대전시티즌을 인수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재창단했다. 금산분리로 인해 금융회사가 구단을 직접 소유할 수 없어 하나금융은 축구단 인수를 위한 별도 재단(하나금융축구단)을 설립하면서까지 구단 인수에 심혈을 기울였다.
대전하나시티즌은 함 회장이 구단주를 맡기 시작한 2021년부터 대대적인 투자를 통한 선수 영입에 나섰다. 부임 첫 해 마사(임대)·이진현·알리바예프 등 굵직한 선수 영입이 이어졌고 이듬해인 2022년에도 2부리그 에이스인 김인균과 조유민, 주세종(임대) 영입에 성공한다.

과감한 선수영입에 나선 대전하나시티즌은 지난해 말 8년 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주세종의 완전 영입과 지난해 K리그2 득점 1·2위인 유강현과 티아고를 동시에 영입하는 등 탄탄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그 결과 8년 만에 1부리그 그라운드를 밟은데 이어 7일 현재 중·하위권을 예상한 전문가들의 전망과 달리 승격팀임에도 불구하고 3승 2무를 기록하며 K리그1 2위를 기록 중이다.
함 회장은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이끌어 낸 것 뿐만 아니라 바쁜 일정에도 대전에서 열리는 주말 홈경기 대부분을 직접 관람하면서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부리그에 머물렀던 지난해에도 수시로 대전 홈 경기장을 찾는가하면 작년 승강플레이오프 당시에는 원정경기까지 선수단과 동행하며 승격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올 들어 열린 홈경기 3번 중 2번을 직접 관전했고 모두 대전하나시티즌이 승리했다.
현장 직관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이동 중 휴대전화나 태블릿PC를 통해 대부분의 경기를 시청하고 경기 결과가 좋을 때는 바로 이민성 감독에게 격려 전화를 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경기 다음 월요일 그룹 임원 회의가 열릴 시 함 회장은 첫 대화를 축구 이야기로 풀어가는 등 축구와 대전하나시티즌에 큰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며 "구단주로서 격려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서 선수들의 금융자산 관리에 대해 특강을 할 정도로 선수들 개개인의 일상에 큰 관심을 갖고 응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교롭게 함 회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은행 내에서도 충남북지역본부 부행장보, 대전영업본부 부행장보,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한 충청지역과 인연이 깊다는 점도 덩달아 주목 받기도 했다.
대전하나시티즌 돌풍이 이어지면서 모기업인 하나금융그룹의 '축구 마케팅'도 조명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전신인 서울은행 시절부터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스폰서로서 현재까지 25년 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고 지난 2017년부터는 K리그 타이틀스폰서로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하나은행, 하나카드가 함께 선보이고 있는 '축덕카드'는 K리그 입장권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며 누적 25만 좌 이상 판매되는 등 축구팬들에게도 알짜카드로 알려져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 회장은 대전하나시티즌 축구단 인수 당시부터 큰 관심을 갖고 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다양한 후원을 고민했다"면서 "최근에는 서포터즈와 함께 식사하고 격려하면서 그룹이 구단과 서포터즈 그리고 모든 팬들과 함께 대전하나시티즌을 글로벌 명문구단으로 만들어가는데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