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업비트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도 동반 감소하면서 비이자수익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케이뱅크 측은 가상자산거래소 외 제휴 채널 확장을 지속해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전체 예수금은 전년 대비 29.1% 증가한 14조6054억 원이었다. 법인 예수금이 전년 대비 42.8% 감소했지만 개인 예수금이 같은 기간 131.3% 증가하면서 전체 예수금 규모는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법인 예수금 상당수는 업비트 물량으로 파악된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 1위 업비트와 실명계좌 독점 제휴를 맺으면서 업비트 고객들이 예치한 예수금을 취급하면서 케이뱅크의 예수금 규모가 급증했다. 한 때 케이뱅크 전체 예수금의 절반 이상이 업비트 물량일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거래규모도 줄었고 이는 케이뱅크에 예치된 업비트 고객 예치금 감소로 이어졌다. 작년 말 기준 케이뱅크의 전체 예수금 대비 법인 예수금 비중은 26.1%를 기록해 직전년도 58.8%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개인 예수금이 급증하면서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오히려 업비트 의존도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되었다. 지난해 케이뱅크가 타 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정기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개인 고객 예수금이 늘었다.

그러나 업비트발 예수금이 크게 줄면서 펌뱅킹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져 지난해 케이뱅크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445억 원에서 320억 원으로 28% 감소했다. 직전년도였던 2021년 케이뱅크가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받은 수수료 수익이 약 292억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비트발 수수료 수익이 전체 수수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수익은 2541억 원에서 2538억 원으로 현상유지에 성공했고 지난해가 실질적인 출범 원년이었던 토스뱅크도 수수료 수익이 252억 원으로 케이뱅크와 68억 원 차이였다.
케이뱅크는 올해도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주식거래계좌 제휴 ▲제휴 신용카드 출시 제휴사들을 확대하는 한편 컨소시엄 형태로 수 년째 이어오고 있는 '동행복권' 펌뱅킹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수익 확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동행복권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케이뱅크 입금용 가상계좌를 생성해 예치금을 충전한 뒤 로또나 연금복권 등을 구매하는 서비스로 지난 2018년 케이뱅크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한국금거래소 디지털에셋의 e-금 투자 플랫폼 센골드와 광고제휴를 맺고 시작한 '금 투자'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케이뱅크를 통해 산 'e금'에 해당하는 '실물 금'을 전문업체에 보관할 수 있다. 최근 금 시장이 급등하고 있어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새벽배송업체인 오아시스와 제휴를 맺고 ▲공동 금융서비스 개발 ▲제휴상품 개발 등을 중심으로 두 플랫폼을 연동한 다양한 제휴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비금융업권과의 협업을 통한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