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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주가 죽 쑤는데...LX하우시스 주가 한 달간 8%나 상승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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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 주가 죽 쑤는데...LX하우시스 주가 한 달간 8%나 상승한 이유는?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4.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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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업체인 LX하우시스의 주가가 지난 한 달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공교롭게도 지난 3월 28일 한명호 대표와 박장수 최고재무책임자(전무)가 자기회사 주식을 매입했다고 공시한 이후 LX하우시스 주가는 한 달여간 8%가 올랐다.

건설 경기가 소폭 반등한데다 경쟁사와 달리 1분기 흑자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경영진들이 자기회사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한 달여간 주가가 7.9%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4.7% 올랐다. 같은 기간 경쟁 업체인 한샘 주가는 7.1% 떨어졌다. LX하우시스 경영진들이 자기회사 주식을 매입했을 당시 주가는 한 달 전에 비해 12% 떨어진 상태였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한 대표와 박 전무는 지난 3월 24일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자기회사 주식을 각각 5000주, 1000주 매입했다. 매입 사실은 3월 28일 공시를 통해 알려졌다.

건설 경기가 조금이나마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LX하우시스는 1분기 실적도 비교적 선방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가 상승흐름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진들의 책임경영 의지도 힘을 보탰다.

C-레벨 경영자 두 사람의 자기회사 주식매입은 LX하우시스의 미래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뤄졌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로 건축자재 및 인테리어 업체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경영진들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테리어 업종의 재료는 주택 거래량인데 한국부동산원 지표는 연초부터 소폭 반등했고, 아파트 가격 하락에 따라 거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LX하우시스 한명호 대표
LX하우시스 한명호 대표

한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개선을 경영과제로 삼고 있다.

건설 시장 상황이 아직은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고성능 PF단열재, 완성창, 고단열 로이유리, 친환경 건축자재 지아(ZEA) 시리즈 등 건축자재의 자체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건축자재 부문은 LX하우시스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한다.

해외에서는 아크릴계 인조대리석을 기반으로 글로벌 명소 마케팅을 지속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LX하우시스는 글로벌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시장 점유율이 20%로 미국 듀폰에 이어 2위다.

올해 북미에선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고 신규 거래선 확보에 힘쓸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프리미엄 친환경 바닥재와 벽지, 산업용 필름 등 고부가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유럽, 러시아, 인도 등에서는 지역별 맞춤 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는 ‘LX Z:IN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등 B2C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신규 고객 유치에 집중한다. 온라인몰 확대 방안도 지속해서 모색한다.

유안타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LX하우시스는 올해 부엌, 욕실 사업부와 패키지 판매를 통한 B2C 시장 확대의 성장 전략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자동차소재, 산업용필름 부문도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 기아의 올해 판매량이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X하우시스가 올 1분기 매출 8201억 원, 영업이익 4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94.2%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 130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 한 분기 만에 다시금 흑자를 내는 게 된다.

한샘의 경우 올 1분기에도 162억 원의 적자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한편 한명호 대표는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를 통해 신임 CEO로 선임됐다. 한 대표는 지난 2009년 당시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가 LG화학에서 분할될 당시 초대 CEO를 맡아 2012년까지 재임했었다. 경영환경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 10년 만에 CEO로 재선임됐다.

자기회사 주식매입에 나선 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한 대표와 박 전무는 LX하우시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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