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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 (주)효성 지분 올 들어 20차례나 사들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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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 (주)효성 지분 올 들어 20차례나 사들인 이유는?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4.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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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이 지난해부터 지주사 지분을 잇달아 매입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 명예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주)효성 지분을 20차례에 걸쳐 4만1110주를 매입했다. 효성 측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의 오너 일가 지분 매입이라는 설명이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지난 1월 7번, 3월 12번, 4월 1번에 걸쳐 (주)효성 지분을 장내매수 했다. 이 기간 매입한 주식 수는 4만1110주다. 26억8300만 원치 규모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9.76%에서 9.96%로 높아졌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해에도 (주)효성과 사업자회사 지분을 잇달아 매입했다. 지난해 (주)효성 지분 7만110주를 매입했고 지분율은 9.43%에서 9.76%로 올랐다.

효성티앤씨(8.19%→8.77%)와 효성중공업(10.18%→10.39%), 효성화학(6.7%→7.27%), 효성첨단소재(10.18%→10.32%) 등 사업자회사들의 지분율도 높였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그룹 지주사와 자회사들의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주)효성 주가는 지난해 1월 초 9만 원 수준에서 현재 6만5000원대로 떨어져 있다.

지난 2년간 지분 매입에 나선 효성 오너 일가는 조 명예회장뿐이다. 효성 오너 일가는 과거 지분을 매입한 뒤 시세차익을 위해 매도한 일이 없다.

일각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주가가 떨어져 있을 때 매입해 추후 승계작업 시 이점을 얻으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조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현재 주식담보대출 비율이 각각 92.7%, 80.6%로 높아 매입 여력이 높지 않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조 명예회장이 지분을 늘려 승계 지렛대 역할을 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주)효성 주가는 올 들어 6만4000원에서 7만 원대를 오르고 내리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올해 평균 매입단가는 6만5236원이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던 2월에는 한 번도 매입하지 않았다.


(주)효성 지분이 21%대로 비슷한 조현준 회장(21.94%)과 조현상 부회장(21.42%) 사이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

조현상 부회장이 공들여온 수입차 딜러 사업의 지난해 총 매출이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20%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효성의 주력인 섬유 부문은 업황 영향으로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배구조가 이미 탄탄한데다 형제간 균열 조짐도 없는 상태라 승계를 위한 지분 매입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주)효성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율이 55% 이상으로 지배구조가 안정적인 상황이라 오너 일가가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 중 누구에게 힘을 실어주거나 승계 포석 등 특별한 목적이 있었다면 조금씩 여러 차례 사는 게 아니라 한 번에 대량 매입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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