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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품은 한화그룹, 100조 시대 눈 앞...방산 시너지로 존재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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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품은 한화그룹, 100조 시대 눈 앞...방산 시너지로 존재감 키운다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4.2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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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으면서 총자산 100조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10대 그룹 내에서 줄곧 GS그룹, HD현대 그룹 등 하위권과 묶이던 포지션도 상위 영역으로 도약을 넘볼 수 있게 됐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손재일)과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 한화컨버전스(대표 김창연) 등 5개 한화그룹 계열사가 대우조선해양 주식 49.3%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한화는 5월 중 2조 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해 상반기 내에 인수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합병 성사로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의 틀을 갖추게 됐다. 한화그룹은 방산 영역 간 시너지를 통해 매출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정위가 최근 발표한 ‘2023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살펴보면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은 83조280억 원으로 재계 7위다. 8, 9위인 GS(81조8360억 원), HD현대(80조6680억 원)과 외형이 비슷하다.

대우조선해양을 결합한 한화그룹의 공정자산은 95조3690억 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GS, HD현대와 외형 차이가 15조 원가량 나게 되고 10대 그룹 내 상위권과도 격차를 좁히게 된다.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하지만 공정자산이 130조 원 안팎인 포스코그룹과 롯데그룹은 한화 입장에서 방산 시너지를 통한 성장으로 자리를 넘볼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 달성의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6조5396억 원), 영업이익(3772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6.1배, 13.3배 증가하는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수직계열화를 통해 높아진 수출 경쟁력으로 매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 무기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함정과 잠수함에 탑재해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중동, 유럽, 아시아 등 양사의 고객 네트워크 공유는 한화의 무기체계와 대우조선의 주력 방산제품 3000톤급 잠수함 및 전투함의 수출 확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해군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CMS)를 독점 공급하는 한화시스템의 기술도 대우조선해양과 결합 가능하다. 자율운항이 가능한 민간 상선으로 사업 영역 확장도 꾀할 수 있다.

미국에서 수입해 통영에코파워가 발전하는 한화그룹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구조 역시 대우조선해양의 LNG해상 생산 및 LNG운반선 기술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대표 이구영·김동관·김은수·남이현)의 태양광, 한화임팩트(대표 김희철)의 수소혼소 발전기술, (주)한화(대표 김동관·김승모·양기원·류두형)의 암모니아 사업 등도 대우조선해양의 에너지 운송사업과 연결돼 ‘생산-운송-발전’의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으로 시너지가 강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는 기업결합 시너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도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1542.4%다. 자본총계는 7450억 원인데 반해 부채총계가 11조4907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1조6136억 원의 적자를 냈다. 최근 2년간 누적 적자만 3조3700억 원에 이른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진두지휘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으로선 그룹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된다. 김 부회장은 2030년까지 한화 방산을 세계 10위권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편 공정위는 국내 함정부품과 함정 시장에서 상당한 지배력을 가진 기업간의 수직결합에 대해 제기되는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세 가지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은 앞으로 3년간 시정조치를 준수해야 한다.

공정위는 양사에 함정 탑재장비의 견적가격을 부당하게 차별적으로 제공하는 행위, 상대회사의 경쟁사업자가 신고회사들에게 방위사업청을 통해 함정 탑재장비의 기술정보를 요청했을 시 부당하게 거절하는 행위, 경쟁사업자로부터 취득한 영업비밀을 계열회사에 제공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조건부 승인에 따른 경영상의 제약이 있음에도 대우조선해양의 조속한 정상화와 기간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의 핵심역량과 대우조선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설계·생산 능력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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