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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해열제 안전성 우려 확산...식약처, 콜대원키즈 상분리 현상 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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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해열제 안전성 우려 확산...식약처, 콜대원키즈 상분리 현상 조사 나서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5.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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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해열제 대표 제품들에 대한 안전성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동아제약 ‘챔프시럽’이 최근 진균 초과 검출로 자진회수에 나섰고, 대원제약 ‘콜대원키즈펜시럽’도 상분리 현상으로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일 콜대원키즈펜시럽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상분리는 두 물질이 섞이지 않고 분리되는 현상을 뜻한다.

식약처 대변인은 “(콜대원키즈펜시럽) 제품은 가루인 주성분이 녹지 않은 채 액체에 퍼져 있는 혼합물 형태의 현탁 시럽제”라며 “현재 이 제품의 상분리 현상에 대한 관련정보를 인지하고 이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신속하게 검토를 마치고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어린이 해열제 1위 동아제약 ‘챔프시럽’이 자진회수에 나선 가운데 전국 각지의 인터넷 맘카페를 중심으로 콜대원키즈펜시럽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면서 식약처가 조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 지역의 한 맘카페에선 “아이가 열 나 약병에 담았는데 (액체와 가루가) 이렇게 분리된 건가요”라며 제품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보였다.

강원 지역의 맘카페에서도 “원래 이렇게 침전물이 있나요. 검색해보니 냉장보관하면 생긴다는데, 상온보관 했어요”라며 걱정을 토로했다.

경남 지역의 한 커뮤니티에선 “상분리가 있어서 열심히 흔들어 먹이지 않으면 과소 혹은 과다복용 할 수 있어요”, “현탁액이라 해도 이 정도로 상분리 되는 건 처음 봤다”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콜대원은 키즈 제품은 아니지만 지난 2019년 ‘콜대원 코프에스’와 ‘콜대원 노즈에스’가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고온 혹은 빛에 노출되면서 당과 반응해 변색 또는 검은 침전물이 발생해 논란을 빚은 적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품질 검사 철저히 하고 있고, 적합판정을 받은 제품만 내보내고 있다”며 “현재 식약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해열제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 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은 과거에도 문제가 된 적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어린이 해열제 시장 1위였던 한국얀센의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은 아세트아미노펜 함량 초과 함유 등을 이유로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약액(시럽) 충전 공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자동화설비인 액체충전기로 충전하지 못한 나머지 약액을 작업자가 직접 용기를 이용해 수동으로 주입했는데 이때 일부 제품에서 주성분의 함량이 초과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콜대원키즈펜시럽의 아세트아미노펜 함유량은 160㎎이다. 1kg 당 아세트아미노펜 최대 용량은 75㎎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어린이 의약품은 시장은 작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예민하게 움직이는 분야”라면서 “매출 점유율은 작아도 회사들이 몇 배는 더 신경써야 하는 분야”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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