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에코프로는 세계 최대의 2차전지 양극재 기업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로서 상장사 3개, 비상장사 24개 등 총 2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초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으며, 올해 4월 말 공정위로부터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지주사인 에코프로(시가총액 약 17조 원)와 양극재 제조 업체 에코프로비엠(23조6600억 원), 케미컬필터 등 환경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1조 원) 등이 상장사다.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41조6600억 원에 달한다.
비상장사로는 양극재전구체 제조 업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대표 김병훈), 배터리 재활용 업체 에코프로씨엔지(대표 박석회), 수산화리튬 제조 업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대표 김윤태), 양극소재 업체 에코프로에이피(대표 허태경) 등이 있다.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2차전지 관련업을 영위한다.
1998년 10월 은행원 출신인 이동채 전 회장이 코리아제오륨으로 설립한 에코프로(대표 송호준)는 2001년 2월 현재 사명으로 변경됐다.
2003년부터 이차전지 전구체, 양극소재 등 전지재료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2007년 7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2012년 NCM811 계열의 전기차용 양극소재 코어쉘(CSG) 개발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CSG) 양산에 성공했다.
에코프로비엠(대표 주재환·최문호)은 2020년 NCM811을 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는 10조 원 규모의 잭팟을 터트리기도 했다. 지난 4월 말에는 국내 양극재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유럽 현지 생산 공장 구축에도 나섰다.
이동채 전 회장은 상장하기 전 에코프로 지분을 36% 보유했다. 하지만 상장 과정에서 대규모 공모가 이뤄지면서 이 회장의 지분율은 18.34%로 낮아졌다. 또 투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이 회장 지분율은 13%까지 떨어졌다. 당시 이 회장은 특수관계인들의 지분을 다 합쳐도 20%가 안 될 정도로 지배력이 불안했다.
이 회장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지배력 강화를 꾀했다. 증자와 주식교환 등의 방식을 통해 지주사 지분을 대거 늘리는 마법을 부렸다.
에코프로는 2016년 5월 양극소재 부문을 물적분할해 에코프로비엠을 설립하고, 2021년 5월 대기환경 부문을 인적분할해 에코프로에이치엔(대표 김종섭)을 세웠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인적분할 후인 2021년 7월 1주당 3주를 더 주는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그해 10월 에코프로는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주들에게 현물출자를 통해 에코프로 신주를 나눠주는 유상증자 및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이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은 공개매수에 참여해 에코프로에이치엔 주식을 넘기고 에코프로 주식을 받았다.
이를 통해 이동채 회장의 에코프로 지분율은 13.11%에서 19.72%로 높아졌다. 이룸티엔씨(대표 신희연)의 에코프로 지분율도 3.74%에서 5.62%로 높아졌다. 에코프로는 주식교환을 통해 에코프로에이치엔 지분을 1.63%에서 31.4%로 높이며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에코프로는 2021년 11월 5일 ‘이동채 회장→에코프로→계열사’로 이뤄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