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지주사인 (주)LS는 올해 6월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양극재의 핵심 기술소재인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엘에스-엘에프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전북 새만금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5~26년 양산에 돌입한 후 지속 증산을 통해 2029년 12만 톤 생산을 목표로 우선 추진키로 했다. 사업규모는 총 1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LS그룹은 LS MNM,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등을 통해 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이차전지 산업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러한 LS의 행보는 구자은 회장이 올해 신년하례 행사에서 선포한 '비전 2030'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구자은 회장은 비전 2030의 핵심 내용으로 "CFE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LS가 발전하기 위한 큰 축으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이를 통해 "현재 25조 원 자산 규모에서 2030년 두배 성장한 자산 50조 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며 "앞으로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8년간 총 20조 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LS는 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해 발굴·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 두랑고주에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생산 기지를 세우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E1도 휴맥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 공동 개발에 나섰다.
LS전선은 올해 3월 대만 서부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1100억 원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등 해외에서 대규모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해저 케이블 대규모 수주는 약 1조2000억 원에 이른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EV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해 EV배터리를 리사이클링하고 황산니켈을 직접 생산하는 밸류 체인(value chain)을 구축함으로써 경쟁사들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세계 2위 농기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트랙터 2만 8500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2009년부터 호주와 동남아를 시작으로 CNH 인더스트리얼에 60마력 이하 콤팩트 트랙터를 OE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누계 매출은 1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해 12월 전라북도 완주군에 PS센터를 새롭게 오픈했고 이를 계기로 미국, 브라질, 중국 등에 있는 해외법인 간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해 글로벌 부품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LS는 전 세계적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기존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또한 "그룹의 경영철학인 'LS 파트너십'으로 임직원 모두가 합심해 ESG 경영과 고객 및 주주 가치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등 LS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