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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유제품 기업들 우유 가격 과도하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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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유제품 기업들 우유 가격 과도하게 인상"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6.30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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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가 30일 유제품 기업들이 원유 상승률 대비 우유 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해 인상하고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2018년부터 원유가 및 우유 가격의 추이를 살펴보면, 원유 가격 상승에 비해 유가공업체의 흰 우유 가격 인상이 과했다고 밝혔다.

2022년에는 원유가 인상률이 2.5%인 것에 반해, 서울우유는 흰 우유 소비자 가격 4.7% 상승, 남양유업은 흰 우유 출고가 4.8% 인상으로 원유가 상승에 2배 가까이 되는 인상률을 보였다.

특히, 매일유업의 경우 2022년 흰 우유 출고가를 전년 대비 8.6% 인상시켜, 원유가 상승의 3배 이상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3년 1분기 원유가가 전년 대비 평균 4.1% 상승한 데 반해, 서울우유는 전년 대비 흰 우유 소비자 가격이 5.5% 상승했고, 남양유업은 출고가 9.9% 인상, 매일유업은 출고가를 7.7% 인상시켜, 크게는 소비자 가격이 원유가 상승 대비 2배 이상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부터 2023년 1분기까지 2년간 우유 시장 독과점 업체인 3곳의 유가공업체에서 10.2% ~ 16.3% 사이의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해 소비자가 느끼는 우유 가격 상승에 대한 실제 부담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협의회는 "이처럼 밀크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매일유업은 꾸준히 실적 성장을 이뤄왔다"며 "하지만 판매비와 관리비의 증가로 이익이 감소한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여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지우고, 실적을 만회하려 가격 정책을 펼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다음는 협의회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원유 가격 인상 때마다 우유 가격 올리는 유가공업체. 가격 인상 원인은 낙농가에게, 가격 인상 부담은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용도별 차등가격제 시행 첫해, 낙농 시장 활성화의 시발점이 되어야.>

원유 가격 인상 때마다 당연하듯 우유 및 유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유가공업체에게 요구한다. 업체는 제품 가격 인상 원인을 낙농가에게 떠넘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원유가 상승 대비 과도한 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원유가 상승만을 핑계로 자사의 이익만을 강구한다면 유제품 시장의 축소와 낙농 시장의 하락세는 유가공업체가 자초한 것임이 분명할 것이다.

올해는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처음으로 시행하는 해이다. 정부는 낙농 산업 발전을 목표로 어렵게 도입시킨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통해 우유 가격 안정과 유가공 제품 시장의 활성화에 단초가 될 수 있도록 원유 가격 협상뿐 아니라 유제품 시장에도 그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현재 인구 감소 및 무관세 수입 우유 시장 개방이 2년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도 수입 멸균 우유 시장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낙농 시장과 원유 자급률의 문제는 미루어둘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의 ‘애국심’에 의존한 유제품 시장 보존이 아닌 국산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업체와 정부, 낙농가가 모두 협심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는 용도별 차등가격제의 시행으로 인해 우유 시장의 긍정적 변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우유 및 유제품 시장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할 것이며 기업들의 자사의 이익 추구만을 위한 비합리적 과도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강경한 반대의 목소리로 맞서 낼 것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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